얀센 백신 내년 2분기 접종시작…화이자는 내년 3분기 수입
정 총리, '11일간의 멈춤' 시작에 국민들 동참 호소...정부와 자치단체는 쉬지 않겠다 밝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어제(23일)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600만 명 분량에 대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600만 명 분량에 대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사진=중앙뉴스 DB)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600만 명 분량에 대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사진=중앙뉴스 DB)

정 총리에 따르면 "얀센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의 당초 예정된 물량이 200만명분 이었으나 처음 보다 400만명 더 늘어난 600만명분을 계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는 1,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계약했고, 내년 3분기부터 백신이 들어오기로 했으나 정부는 화이자 백신의 "도입 시기를 2분기 이내로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해, 별도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화이자와 1,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계약했다고 밝혔다.(사진=화이자 로고)
정부가 화이자와 1,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계약했다고 밝혔다.(사진=화이자 로고)

정 총리는 "영국, 미국 등 대부분 백신 접종이 절박한 나라에서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됐다면서, 정부는 이들 나라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이 먼저 안전한지, 효과가 충분한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안심하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백신구매의 법적인 권한은 질병관리청에 있지만, 백신만큼은 한 부처의 일이 아니라 정부 전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임과 만남을 위해 거리로 나올 수 있어 어느때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 연말에는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가급적 모임과 이동을 줄이고 만남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덧붙여서 "오늘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11일간의 멈춤'에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국민들께서는 멈춰주시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쉬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확진자들로 인해,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이 거의 0상태까지 이르렀으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도 계속 줄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는 300명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별개로 정 총리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정 총리는 "이번주 조류인플루엔자( 4건 발생)의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으나, 지자체나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 및 각 지자체는 이번 연휴기간동안 전담관제를 적극 활용해 현장의 방역수칙이 잘 작동하는지 철저히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1천만명분을 제외하고 제약사와의 계약으로 3천400만명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1천만명분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으나 해당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돼 국내 공급도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백신은 국내 절차를 따라 들여오는 것이어서 미국 FDA의 승인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진 점은 여전히 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 얀센과의 계약까지 완료한 상태인 만큼 모더나와의 백신 공급 계약도 곧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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