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변이 바이러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 70% 더 높은 변종...일본인 5명 감염 확인
세계 50여 개 국가, 영국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 내려...독일-레바논까지 추가 확산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본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상은 영국서 귀국한 일본인 5명이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됐다.(자료사진=YTN방송 캡처)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됐다.(자료사진=YTN방송 캡처)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일본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도(東京都)에 거주하는 자국민 5명이 영국에서 머물다 귀국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 9월 말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첫번째 사례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5명 중 2명은 지난 18일과 21일 하네다공항을 통해, 3명은 같은 날 간사이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서 이들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에 의한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5명은 10살 미만부터 60대까지의 남녀로, 4명은 증상이 없고, 1명은 권태감 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더 높다. 현재 영국 외에도 네덜란드와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권을 포함해 10여 개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독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보건부는 영국 런던에서 항공편으로 지난 20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여성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뷔르템베르크주 보건당국은 이 여성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영국에서 현재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것으로 판단했다.

레반논에서도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서 레바논으로 도착한 비행기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1건 발견됐다”고 이날 트위터에 밝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심상치 않자 우리나라 등 세계 50여 개 국가의 영국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미국도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가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현지시각 24일 성명을 통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탑승객 전원은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는 영국 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에 따른 것으로, 이번 조치는 현지시각 28일부터 적용된다고 CDC는 전했다.

한편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내에서 25일 오후 9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3천831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3일에 3천271명, 24일에 3천740명에 이어 사흘 연속으로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알베르트 부를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화이자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 무력화되는지를 알아보는 테스트를 하는 중이고 열흘에서 2주일 이내에 연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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