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최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손글씨’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온라인 기업들이 개성이 돋보이는 온라인 손글씨들을 직접 디자인해 선보이거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 손글씨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창작되면서 인터넷 新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포털 사이트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지난 15일, 메인 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영화, 만화, 음악 서비스 등에 자체 디자인한 손글씨체를 선보였다.

획일적인 폰트 위주로 쓰여지고 있는 포털의 서비스명 표기에 변화를 주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살린 손 글씨를 알리고자 시도하게 된 것. ‘영화’는 대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엄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음악’은 45도 각도로 기울여 흥겨움을 표현했다. 또한 ‘만화’는 다른 서비스명에 비해 뭉툭하고 둥글게 표현되어 유머러스함을 더했다.

하나로드림 웹기획실 최수영 실장은 “서비스별 성격을 고려해 감성키워드를 도출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화선지, 한지 등에 연필, 손, 붓 등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글씨를 써 본 뒤 보정작업을 통해 최종 디자인을 선보였다”며 “앞으로 하나포스닷컴의 다양한 서비스들에 순차적으로 손글씨체를 적용, 획일화된 서체를 탈피하고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스타일을 살릴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포스닷컴은 서비스명에 손글씨를 적용한후 영화의 경우 서비스명 클릭율이 약 179% 증가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손글씨체를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네이버’(www.naver.com)는 직접 써 본 한글의 손맛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다음 달 22일까지 ‘숨은 손글씨 찾기 공모전’ (http://blog.naver.com/love_hangeul)을 진행한다. 응모과제를 A4용지에 빠짐없이 손글씨로 작성 후, 응모신청서와 함께 이메일 혹은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자신의 손글씨가 나눔 글꼴로 개발되는 특전이 제공되며, 누리꾼의 투표로 선정되는 ‘누리꾼 인기상’ 선정작 역시 총 2백만 원의 상금과 함께 네이버 서비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폰트샘 글꼴’로 개발될 예정이다.

스타들의 손글씨를 사용해보고 싶다면, 싸이월드를 방문해보자. ‘싸이월드’(www.cyworld.com)에서는 인기 연예인들의 손글씨를 디지털화해 온라인과 모바일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 ‘스타폰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효리, 손예진, 빅뱅, 슈퍼주니어 등 스타들의 폰트가 제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기그룹 소녀시대의 손글씨체를 본떠 디자인한 글씨체가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도토리4개에 7일간 제공된다.

이밖에도 온라인에서는 손글씨를 배우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생성되어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의 ‘손글씨전문틱톡’ (cafe.naver.com/tictoc) 카페에는 현재 9만6천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며, 수준별 강좌 및 회원들의 다양한 손글씨 작품들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다음의 ‘손글씨전문카페빙고’ (cafe.daum.net/bing0), 네이버 ‘알콩달콩손글씨’ (cafe.naver.com/dpwlslovedls) 카페에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손글씨라는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등 손글씨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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