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극복과 희망의 울림’ 주제로 사전영상 제작·송출
1953년 타종 행사 시작 이후 67년 만에 처음
31일 밤 보신각 주변 도로 교통통제 없어

1953년 시작된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올해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진=중앙뉴스DB)
1953년 시작된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올해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새해맞이 행사로 매년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소리를 올해는 현장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 대신 올해는 12월 31일 밤 현장의 타종행사 없이 사전에 촬영한 보신각 종 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서 듣게 됐다. 이는 1953년 타종행사 이후 67년 만의 처음 진행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매년 보신각에서 실시해 온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에 촬영한 보신각 종 영상과 과거영상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담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따라서 이날 보신각 주변 도로 통제나 대중교통 연장 운행은 하지 않는다. 다만, 보신각 주변에 일부 시민이 모일 것이 예상돼, 시민밀집 차단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문화재 시설물 보호를 위해 자체 안전대책팀을 운영한다.

서울시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올해 온라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과거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이겨낸 모습을 통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는 ‘극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타종 영상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타종 영상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취준생, 무대에 설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뮤지컬 배우, 코로나19 관련 온라인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과 제자들이 참여한다.

또 1953년에 시작한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함께 태어난 국민배우 김영철과 배우 이정재, 박진희, 컬투 김태균, 광희 등 방송인들도 함께 희망이 담긴 응원을 전달하게 된다.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1953년부터 한 번도 멈춤 없이 진행된 타종행사의 무대는 보신각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야 했지만, 보신각 종소리에 담긴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은 더 큰 울림을 갖게 됐다”며 “ 2020년을 뒤로 하고, 한층 더 단단하고 담대해진 마음으로 2021년 희망의 신축년을 함께 일궈가자”고 말했다.

한편 1953년부터 시작된 제야의 종 타종행사의 재미난 기억들을 돌아보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시민이 참여한 시기는 1986년부터였다. 또 타종인사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3년, 서울인구 1100만을 넘어선 기념으로 서울시민 대표 110명 타종행사를 진행했다.

1999년에는 당시 102세의 최고령 시민이 참여한 기록을 남겼고, 제야의 종 타종인사 중 사람이 아닌 타종인사가 참여해 새해의 의미를 부여한 해는 2018년 수호랑 반다비에 이어 2019년 펭수였다.

올해 온라인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tbs교통방송과 라이브서울․유튜브․페이스북 등 온라인 방송뿐만 아니라 KBS, 아리랑TV 등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방송을 통해서도 생중계 된다.

시 관계자는“이 날 보신각 현장에서 타종행사가 없는 관계로 전년도와 같은 버스‧지하철 연장운행이 없으니 늦은 시각 귀가하는 시민은 반드시 막차 시간을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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