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떠나 선택한 통큰 정치'


18대 총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민주당의 김효석 의원이 19대 총선에서는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공천을 포기하고,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밝혀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강지원 앵커의 YTN 94.5 인터뷰했다.

호남 3선이자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지낸 간판급 정치인이다. 이번 탈호남 선언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파장을 몰고올지 주목되고 있다.

◇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오늘 김효석 의원 직접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효석 의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하 김효석):안녕하세요?

앵커: 느닷없이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셨어요. 그래서 많은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런 어려운 결정을 하게되셨는지 설명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효석: 뭐, 느닷없다기 보다는요. 제가 오랫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시점을 좀 늦춰, 봐왔던 겁니다. 18대 총선에서 그 당시에도 우리가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수도권에서. 그당시도 제가 당이 필요로하면 제가 수도권에 깃발을 꼽고 출마를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었습니다. 그당시 공천 심사 할 때, 그런데 그때 당의 형편 이런 것으로 그 때 이루지는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쭉 생각을 해왔고 준비를 해왔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왜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되셨습니까? 수도권이 조금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어려운 상황인데 그걸 타개하기 위한 것이었나요? 어떤 이유신가요?

김효석: 아시겠지만 매번 총선, 대선, 특히 대선에서 중요한게 우리가 중원 싸움 아니겠습니까? 계층적으로는 중산층이고, 이념적으로는 중도에 있는 분들이죠. 그 중원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싸움이 제일 치열합니다.

거기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되기에. 호남에서 선거는 비교적 한나라당과의 싸움이라기 보다, 무소속과의 싸움입니다. 인물 싸움인데, 수도권 싸움은 치열하게 한나라당과 경쟁을 해야하고 싸움을 해야하고, 특히 민주당에서 뉴민주당플랜을 준비를 그안에 쭉 했었는데요 뉴민주당플랜이 바로 서민이나 중산층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대안을 만들어서 준비한 것이기에, 제가 선봉에 나서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으로 제가 나섰습니다.

앵커: 내년 대선에서는 특히 중원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수도권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한다는 이런 말씀 아니신가요?

김효석: 수도권 중에서도 특히 제가 해야할 역할이 바로 중원입니다. 중산층, 중도에 있는 분들을 우리가 그런 지역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장악했을 때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고, 우리가 빼앗겼을 때는 우리가 졌고, 이렇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의 역할을 선봉에 서보고 싶은 생각이죠.

앵커: 이념적으로 중원이라고 표현하시니까 중원은 원래 지역적인 개념인데요?

김효석: 중원이라는 개념은 우선 이념적으로는 중도고, 또 계층적으로는 중산층이고,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고, 그런것을 중원이라는 개념을 포괄해서

앵커: 김효석 의원은 스스로 중도적인 성향의 인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김효석: 저희가 민주당이 가야할 역할이, 시대적, 시대 흐름이 진보적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흐름이고. 그러나 우리가 주의할 점은 너무 이념적으로는 흘러서는 안된다, 진보라는게, 시대적 해법 중심으로 해법을 내놓아야하고, 그래서 진보적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너무 이념이나 정치 과잉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그런 해법을 만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면에서 제가 중원을 말씀드린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설명에 대해서 말이죠 요즘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조금 호의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서, 용기를 가지신 게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도 하는 사람이 있던데요?

김효석: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죠 그러나 18대 때도 제가 자원을 이미 했었고 꾸준히 준비를 해왔고 내년 수도권 싸움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수층이 결집을 하기에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지방선거때는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말하자면 MB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랬습니다만, 내년도 총선은 조금 모양이 달라집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앞장서기에, 선봉에 서서하기에, 아마 MB정부에 대한 실정에 대한 심판을 회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코 쉬운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이.

앵커: 오랫동안 생각해오셨다고 하는데 수도권에 특정 지역을 궁리해놓으신 데 가 있습니까?

김효석: 아직은 백지 상태입니다만 어제 하루동안도 많은 전화가 와서, 자기 지역으로 와달라는 전화가 많이 왔습니다.

앵커: 그 지역구 노리고 계신분은 자리 빼앗기실텐데요

김효석: 당원들이 아니라 시민들의 요구입니다. 어떤 지역은 서명운동까지하겠다고 이렇게 말씀하신데도 있고, 그러나 하여간 제가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에 갈 생각입니다. 전략적인 지역에 가서 한 번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상징적이라고 하니까 더 궁금해지는데요. 중도적인 곳을 택하시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어려운 곳을 선택하신다는 건지

김효석: 우리 민주당이 그 안에 텃밭이었던 데는 많이 잃었잖아요 대부분 많이 잃었고 그래서 고토를 회복하는 의미도 있어야 하고 기왕이면 서울에 여러 벨트가 있잖아요. 남북벨트니, 강북벨트니, 강남 벨트니, 벨트의 전략적인 거점에서 한 번 했으면 하는 뜻도 있고,

앵커: 오늘은 거기까지밖에 이야기 안 하실 것 같아요. 어쨌든 간에 이번 김효석 의원님의 선택에 대해선 언론도 말이죠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이 다른 전직 의원이나 현 의원들의 종전에 발표하고 맥을 같이 한다고 해서 아주 호의적입니다. 예를 들어서 장영달 전 의원이 전주에서 4선했는데, 경남 함안에 출사표를 던지고요 정세균 의원이 전북 무주인데, 그런데 정세균 의원도 수도권 출마하겠다는 거죠? 이런것과 연관시켜서 다들 긍정적 평가 하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하나의 추세가 될까요? 아니면

김효석: 민주당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가운데 행동에 나설 사람이 필요한거고, 우선 제가 행동에 나섰던 것이고 이런 것을 계기로 새로운 인물이 영입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김효석 의원님의 발표가 다른 호남 중진 의원들에게도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아요.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김효석: 그렇게 언론에서 몰아갑니다만 정치라는게 각자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서 행동하는거기에 호남이라고 해서 중진이라고 해서 올라온 건 아닌데요 제가 올라온건 그런 대의와 명분을 가지고 제가 한 번 해보겠다는 취지로 올라온 것이지, 호남에서 3번에서 해서 올라가겠다 이런것과는 조금 맥락이 다른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호남 물갈이론 이야기가 자꾸 나와요 무슨 이야기입니까?

김효석: 물갈이는 호남 뿐 아니라 항상 물갈이는 필요한거죠. 물갈이는 검증을 해서 잘하는 사람은 계속 해야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물갈이가 되어야죠 호남 뿐 아니라. 정치가 항상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호남에 대해서는 유독 물갈이를 강조하는 건 좀,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민주당에 호남 의원이 많으니까, 민주당에서도 호남 물갈이의 신호탄이 아니냐, 이런 평가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호남 물갈이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여쭤보는겁니다.

김효석: 호남물갈이라는게 말씀드린대로, 호남에서 싸움은 사실 한나라당과 싸움이 아니기에, 조금 검증이 되고 한 분들은 수도권에 와서 어려운 싸움에 나서야 하는게 아니냐, 이런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당내에서는.

앵커: 그런데 내년도 총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예를 들면 호남에서나 영남에서의 싹쓸이 현상이 아직도 여전하지 않습니까? 일부 깨지는 것 같기는 한데, 지역 선거는 어떻게 될거라고 전망하시나요?

김효석: 지금은 지난번 순천 선거나 광주 남구 선거에서 봤듯이, 민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호남인들이 싹쓸이해서 도와주거나 찍어주거나 이런 현상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인물위주로 가게 되고 능력으로 가게되고, 그렇기에 호남이라고 해서 반드시 막대기만 꼽으면 된다는 건 벌써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인물 내놓지 않으면 호남에서 어렵습니다.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안되는 것도 호남의 후보는 버려진 카드라고 해서 좋은 인물이 안나오기에 안되는 것이지, 좋은 인물을 내놓고 승부하면, 지금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효석: 어렵긴 하지만 옛날보다는 훨씬 나아지고 있다, 영남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민주당에서 좋은 인물 내면 당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요. 민주당에서 야권통합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요 민주진보당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김효석: 우리 쪽에서 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는데요. 정파등록제라는게 새로운 실험인데, 말하자면 연합정당인데, 아마 진보정당에서는 별로 시큰둥한 것 같습니다. 반응이. 하여간 우리는 하여간 대통합을 우선 추진해보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결국 선거연대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게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시간이 다되어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의 김효석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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