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중국 제치고 1위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현대중공업그룹, 세계 첫 LNG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세계 첫 LNG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코로나 속 한국 조선업 수주가 3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천792만CGT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국과 한국이 각각 798만CGT, 673만CGT를 수주하며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지난달 말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연이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이 빠져있어 해당 물량(145만CGT가량)을 더하면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해석했다. 이는 한국이 2018년 이후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초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었던 한국 조선업체들이 하반기, 특히 4분기 들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을 대량으로 수주하며 중국을 제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이 총 351만CGT를 수주하며 한국(118CGT)을 크게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한국이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량과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이 작년 대비 각각 134%, 110% 증가한 980만CGT, 2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거래제도(ETS),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효율 규제도 한국 조선업체들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환경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한국이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LNG 이중 연료 추진 선박에 선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카타르가 한국 ‘빅3’ 조선업체와 맺은 LNG선 슬롯(도크 확보) 계약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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