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이 강조한 ‘안전망 구축’ 일환…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 
신년사에서도 사회와 ‘공감’하는 기업가 정신과 ‘ESG 경영’ 강조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신년사 격인 이메일 메세지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 노력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ESG 경영’을 강조했다. (사진=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신년사 격인 이메일 메세지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 노력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ESG 경영’을 강조했다. (사진=SK)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일명 ‘최태원표 온(溫)택트 도시락’이 취약계층에게 불어닥친 코로나와 동장군을 녹이고 있어 시선이 집중된다. 최태원 SK 회장이 신축년 새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의 먹는 문제 해결에 적극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안전망’ 구축의 연장선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무료 급식소 중단으로 가장 절박한 결식문제부터 해결해보자는 취지다. 이와 관련 SK는 끼니 해결조차 쉽지 않은 취약계층과 매출 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영세 음식점을 함께 지원하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SK에 따르면, ‘한끼 나눔’ 프로젝트는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로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먼저 향후 3개월간을 긴급지원 기간으로 정해 독거노인 등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코로나로 열지 않은 그룹 신년회 비용도 이 프로젝트 예산에 활용한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 중 당장 생명과 직결된 결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년 동안 진행해 온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도 지난 1일 구성원 대상 신년사 격인 이메일 메세지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며 결식 문제의 심각성에 관해 언급하고,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 노력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ESG경영’을 강조했다.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남촌상인회 윤남순 회장이 명동밥집에 보낼 도시락을 포장하는 모습. (사진=SK)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남촌상인회 윤남순 회장이 명동밥집에 보낼 도시락을 포장하는 모습. (사진=SK)

이에 따라 SK는 이달부터 서울 중구 명동·회현동 중소 음식점에 도시락을 주문하고, 이 도시락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하는 ‘소상공인 온기(溫氣) 배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SK는 도시락비 일체를 지원하며, 명동밥집을 통해 하루 500여 명의 노숙인, 결식노인 등에게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명동·회현동 1구역 상가연합, 골목상점 연합체인 남촌상인회,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 개발 등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요리인류도 함께 한다.

SK는 이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안나의 집’에 매일 도시락 200여 개를 더 공급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한다.

최 회장은 신년 서신에서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나의 집은 코로나로 무료 급식소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도 꾸준히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독거노인과 노숙인이 몰리며 최근 하루 500식에서 800식으로 급식 수량을 늘렸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발길을 돌리는 독거노인 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향후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며 지원 대상 시설과 규모, 기간 등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이달 중 SK 주요 관계사를 시작으로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코로나로 대면 배식을 중단한 급식소들이 도시락 배달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급식 예산과 배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시락 설비가 미흡한 지역은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거나 인근 음식점에 도시락을 발주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행복도시락 협동조합은 현재 전국 29개 행복도시락 센터에서 연간 350만여 개의 도시락을 결식 우려 어린이 등에게 배달하고 있다.

SK에 따르면, SK는 이번 ‘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여러 지자체, 기관들과 함께 당장 도움이 필요한 곳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공감하는 지자체, 기업 등 우리 사회 각계의 파트너들과 함께 결식문제 등을 해결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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