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 하십니까]헬스장 영업정지 논란, 형평성에 맞을까요?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헬스장 영업정지 논란, 형평성에 맞을까요?
  • 윤장섭
  • 승인 2021.0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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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의 고백...나는 헬스장 대표가 아닌 배달원
핀셋 규제 헬스장...다른 업종과 형평성 맞추어야
마스크 기준으로 영업장 단속하면 헬스장 문열어도 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지도 언 1년이 다 되어 간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점점더 빠져들게 하고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바이러스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 1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세계는 이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로 인해 공포에 휩싸였다.

세계의 유명 제약사들과 각국은 백신 개발에 나섰고, 개발된 백신들은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받고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美, FDA승인을 받은 백신들은 이미 1차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美, FDA승인을 받은 백신들은 이미 1차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중앙뉴스 DB)
화이자나 모더나 등 美, FDA승인을 받은 백신들은 이미 1차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중앙뉴스 DB)

우리나라의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아닌 영국 제약사의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2월중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K방역이라는 미명(美名)아래 국민들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비교적 사회적 약자들을 상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해 왔다. 2021년 새해 <중앙뉴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 업종중에서 유독 헬스장 영업에 대해서만 핀셋 규제를 하고있는 방역당국에 대해 벌금까지도 불사하고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업주들의 생각과 대책을 살펴본다.

#H씨의 고백...나는 헬스장 대표가 아닌 배달원

H씨는 지난 3일 혹시나 하며 문을 열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걸고 방역당국의 발표를 기다렸다고 했다.
H씨는 지난 3일 혹시나 하며 문을 열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걸고 방역당국의 발표를 기다렸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부시책에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부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참고 참았습니다. 지난 1월 5일 서울 중화동에서 만난 H씨(T휘트니스)는 기자에게 더이상은 인내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며 이대로는 안된다고 했다.

H씨는 지난 3일 혹시나 하며 문을 열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걸고 방역당국의 발표를 기다렸다고 했다. 지난 몆개월 동안 문을 열지못한 탓에 수입이 전혀 없었던 H씨는 담보대출로 받은 5000만원을 가지고 직원들의 월급과 임대료를 지급했다. H씨는 담보대출과 사채를 포함해 약 1억원의 빛이 있다며 지금까지 헬스장에 들어간 돈이 무려 5억원 이라고 했다.

H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곧 바로 헬스장에 취업했다. H씨의 꿈은 자신만의 사업장을 갖는 것 이었기에 한눈 한번 안팔고 10년 동안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알뜰하게 저축해 드디어 2019년 7월에 부모님의 도움과 약간의 대출로 현재 사업장을 갖을 수 있었다고 했다.

10년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로 개업을 한 뒤에는 입소문이 나서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 생각했던 것 보다 수입이 많아지면서 5~6개월을 너무 행복하게 보냈고, 1년 뒤에는 2호점까지 낼 계획을 했다. 그런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20년 2월, 코로나19가 발생했지만 H씨는 겨울철에 발생하는 조류독감이나 AI정도로만 생각했다. 이 질병이 H씨 사업장을 무너뜨리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초기에는 운동하는 고객이 줄어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조금 더 늘어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구 신천지발 감염가태가 일어나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긴 했으나 크게 술렁이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자 방역본부가 K방역을 들고 나왔고, 이때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헬스장의 회원들이 하나 둘씪 발길을 끊기 시작했다. 신규 등록은 물론 개인 지도를 받는 회원들까지 없어지면서 수입은 급감했고 마이너스 경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벌어둔 돈은 곳감 빼먹듯 야금야금 다 사라지고 급기야 지난해 10월 담보대출까지 내어야 했다. H씨는 앞으로 문을 연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시국에 신규 회원이 온다는 보장이 없지만, 단 한명의 신규 회원을 받더라도 이대로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했다. 직원들은 어느정도 정리를 한 상태여서 직원들 급여보다는 당장 1월에 내야할 임대료가 걱정이라고 했다. 보증금이 얼마 들어있기는 하지만 불과 2~3개월이면 보증금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H씨는 지난 2018년 5월에 결혼했고 2살된 아들이 하나 있다.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입이 없자 지금까지 배달 알바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하루하루 피가 마를 정도로 속이 타들어간다는 H씨는 지난 3일 다시한번 억장이 무너졌다고 했다.

H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이 되어 헬스장 문을 열 수가 없게 되면 지금까지 버텨왔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밖에 없기에 이날 희망을 안고 TV를 지켜보았다고 했다. H씨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부는 이날 일부 완화 규제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발표하면서 여전히 헬스장의 영업에 대해서는 자물쇠를 풀지 않았다.

H씨는 내가 살수있는 길은 헬스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회원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알리고 문을 여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중앙뉴스 DB)
H씨는 내가 살수있는 길은 헬스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회원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알리고 문을 여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중앙뉴스 DB)

H씨는 기자에게 더이상 정부 정책에 따를수 없다며 내가 살수있는 길은 헬스장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회원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알리고 문을 여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했다. 만약 이를 두고 방역당국이나 지자체가 문제를 삼으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씨는 당국의 조치에도 형평성이라는 것이 있다며 말을 잘 듣는다는 이유로 유독 헬스장만 핀셋 규제를 하면 더이상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3일 17일까지 2.5단계를 재 연장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H씨처럼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최근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H씨처럼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최근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사진=중앙뉴스 DB)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H씨처럼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최근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 중고 헬스기구를 팔아 단돈 얼마라도 건져 보겠다는 업주들이 늘어나면서 새것과 다름없는 헬스 기구들은 점점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에 정작 기구를 사려는 사람들이 없어 그나마 작은 현금 조차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실업자들이 발생하는 일이어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핀셋 규제 헬스장...다른 업종과 형평성 맞추어야

지난3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7일까지 연장되자 그동안 정부 정책에 동요하지 않았던 일부 업종에서 집단적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 헬스장 업주들은 어떤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이번만은 정부 정책에 따를 수 없다며 할 수 만 있다면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헬스장을 비롯해 노래방, 카페 등 일부 업종의 사업주들이 방역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자 정부가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현장의 수용성이 떨어지는 방역기준은 곧바로 보완하겠다"고 7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일부 업주들이 방역지침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일부 인정하고, 보완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사진=연합)
정세균 국무총리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일부 업주들이 방역지침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일부 인정하고, 보완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사진=연합)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최근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일부 업주들이 방역지침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일부 인정하고, 보완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어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유사한 시설임에도 헬스장은 운영을 금지하고 태권도장은 허용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형평성 논란이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코로나19 3차 유행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한 달간 지속하면서 오랜 기간 일상을 잃어버린 채 경제적 고통까지 감내하고 계신 국민들의 피로감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정부가 고심 끝에 정한 기준이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면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서 "기준 자체보다는 이행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것이라며 중수본에서 보완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부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헬스장 등 업종별 영업제한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일 더불어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기준’과 관련한 소상공인들의 불만 사례들을 종합하고 이를 정부와 조율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고위원들은 “헬스장은 개인 트레이닝을 하는 이들까지 영업을 중단하는 게 맞느냐”며 “태권도장보다 헬스장이 방역 측면에서 나은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했다.

헬스장 업주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갑지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보건복지위원들도 6일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기준과 관련해 복지부와 논의했다며, 헬스장은 물론, 카페와 교회 등에 면적과 상관없이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문제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면적에 따라 인원수를 다르게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다만 확진자 감소 등 거리 두기 2.5단계 효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교회의 참석 인원 규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다른 최고위원은 수도권 교회의 20인 기준을 지적했다. “일률적으로 20인으로 하기보다는 면적 대비 좌석 수로 맞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의원들은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으니 2~3일만 두고 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마스크 기준으로 영업장 단속하면 헬스장 문열어도 돼

헬스장 사업주들은 마스크 벗는 목욕탕도 문을 열고 있다며 마스크 쓰고 철저히 방역하고 무리지어 운동하지,않고 개인적으로 혼자 운동을 하는 헬스장을 단속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업장에서 사업주를 절망에 빠뜨리는 주체는 코로나19가 아닌 중앙 정부고 지자체라고 주장했다.

헬스장 사업주들은 마스크 쓰고 철저히 방역하고 무리지어 운동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혼자 운동을 하는 헬스장을 단속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사진=방송 캡처)
헬스장 사업주들은 마스크 쓰고 철저히 방역하고 무리지어 운동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혼자 운동을 하는 헬스장을 단속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사진=방송 캡처)

마스크 벗는 목욕탕도 문을 여는데 헬스장은 왜 안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지난 6일 서울도 아닌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피트니스협회 부산·경남지부 회원들이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모인 헬스장 운영자들은 실내체육시설 중에서도 태권도장은 되고 헬스장은 안되는 원칙 없는 방역 기준과, 마스크를 벗는 목욕탕과 사우나는 되는데 헬스장은 안되는 불공정한 지침을 성토했다. 정부가 전국에 있는 헬스장 사업주들을 죽이고 있다며 근조기를 집회장에 가져오기도 했다.

헬스장 사업주인 A씨는 정부 통계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주장한 560명의 확진자는 헬스장이 아닌 `줌바 학원`에서 500명이 나온 것을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헬스장 운영자들이 집계한 통계를 살펴보면 헬스장은 전국 실내체육관시설 최저인 0.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업주는 정부가 코로나19 방어 시스템을 유지하는 비용 대부분을 업주들이 뒤집어 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 1년동안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렸을 때마다 업주들은 어떠한 항의도 하지 않은채 가족 생계의 기반이 되었던 영업장의 문을 닫아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1월 17일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날까지만 협조하겠다며 1월 18일 이후부터는 집합금지 조치에 불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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