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복안은 카카오‧애플 등과 손잡고 ‘글로벌 미래차 시장’ 견인 
사명과 로고, 브랜드 슬로건 모두 바꾼 기아차 ‘플랜 S’ 본격 가동
국내외 모빌리티 업계의 전기차 보급 속도에 드라이브 가할 듯

기아차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잡고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냄으로써 자율주행 전기차 일명 ‘애플 K-카’ 탄생이 현실화 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기아차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잡고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냄으로써 자율주행 전기차 일명 ‘애플 K-카’ 탄생이 현실화 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기아차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잡고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냄으로써 자율주행 전기차 일명 ‘애플 K-카’ 탄생이 현실화 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아차의 미래전략인 ‘플랜 S’ 가동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명과 로고, 브랜드 슬로건을 모두 바꾸고 올해부터 미래전략 ‘플랜 S’를 본격 가동하는 기아차로서는 카카오와 애플 등과 손잡고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일 기아차에 따르면 ‘플랜 S’는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S는 ‘Shift(전환)’을 의미한다. 플랜 S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아차가 ICT 기업인 카카오와 애플 등과 함께 손잡고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리드하며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복안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세계 강자로 통하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의 기술력이 뛰어난 풍부한 IT 시장은 ‘정의선 회장의 미래차’에 대한 꿈을 앞당기는 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지난 12일 서울 압구정 사옥에서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장(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기아차의 전기차 기술 및 관련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접목해 택시를 포함한 운수 업계 종사자와 승객, 일반 자동차 운전자 모두의 편의와 만족도를 제고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대기환경 개선을 도모한다는 목적이다.

양사는 우선 택시 업계에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정착될 수 있도록 전기 택시 선택과 구매, 사용, 충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택시 사업자의 불편함과 부담감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은 플랫폼 업계의 전기차 도입을 가속화하고,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전략 ‘플랜 S’의 핵심인 전기차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브랜드 리론칭과도 연계해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장은 “전기차는 탄소배출 절감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운전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고 승차감과 소음 저감 효과가 뛰어나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더 나은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친환경차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기아차의 전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 기획 단계부터 택시 업계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전기차와 전기차 관련 기술, 충전 인프라, 배터리 및 차량 보증, 정비 지원 등을 담당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을 활용한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양사는 택시 사업자를 위한 전기 택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시작으로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궁극적으로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플랜 S’의 한 축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전기차 기반의 목적형 고객 맞춤 차량(PBV)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PBV 사업은 B2B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규제로 도심 내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동화가 가속화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차량 공유 확대 등에 따라 PBV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PBV 사업방향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시대에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수요응답형 로보셔틀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기반의 PBV로 사업모델을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미래’를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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