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생활균형’ 주제 2020성인지 통계 발간
성별 임금격차 27.3%, 주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 여성이 남성의 2배

(사진=서울시)
(자료=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가사노동에서 여전히 남녀 성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26분, 남성은 41분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시간이 3배나(1시간 45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1분, 남성은 38분으로,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시간이 1시간 23분 길었다.

임금에서도 성별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5,037원으로 남성에 비해 약 5천원 낮았고, 시간당 성별 임금격차는 27.3%였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일·생활균형 실태에 대한 종합적 파악을 위해 일, 생활, 제도, 관계 등 4개 부문, 19개 영역, 142개 통계지표로 구성해 여성과 남성의 일·생활균형 실태를 발간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19일에 발표했다.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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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서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경제활동참가율은 4년 전에 비해 2.7%p 증가했고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6%p 감소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했다. 그러나 주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은 증가했다.

또한 2019년 취업 여성의 26.6%는 주당 36시간 미만의 유급노동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년 전에 비해 약 5.4%p 증가한 수치다. 여성의 주36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은 남성(9.9%)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타인과의 교류 등에서도 남녀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타인과의 교류시간이 긴 반면 문화 및 여가활동은 짧았다. 여성의 경우 하루 2시간 26분으로 남성에 비해 29분 긴 반면, 남성의 하루 문화 및 여가활동에서 5시간 21분으로 여성보다 36분 길었다.

또 여성은 월 여가비로 15만 9천원을, 남성은 17만 5천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만 6천원 적었다. 체육활동 경비 역시 여성은 7만 7천원, 남성은 9만 4천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만 7천원 정도 더 사용했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5년 5.4%에서 2019년 20.0%로 크게 올랐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 역시 2015년 7.1%에서 2019년 12.0%로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수급자 10명 중 8~9명은 여성이었다.

이밖에 종사자 규모가 작을수록 휴가제도 시행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인 미만 사업장은 휴가비 지원 제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휴가제도 시행률이 낮았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성인지 통계 결과는 서울시 성평등 정책 및 일·생활균형 정책 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올해는 여성과 남성의 생활 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성인지 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평가 및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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