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자 대상 세계 첫 조사 결과… 조하르 분석가 중요한 데이터이자 "아주 좋은 결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2차 접종자에 대한 첫 감염률 조사 결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가장빠른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2차 접종자에 대한 첫 감염률 조사 결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왔다.(중앙뉴스 DB)
이스라엘에서 2차 접종자에 대한 첫 감염률 조사 결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왔다.(중앙뉴스 DB)

26일 연합뉴스가 현지시간 25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2대 의료관리기구인 막카비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접종자 12만8000명의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들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0명으로 집계됐다. 백분위로 환산할 때 감염률은 0.015%에 그쳤다.

면역학자로 잘 알려진 바일란대학의 '시릴 코헨' 교수는 "조사 기간 일반 인구의 감염률은 0.65%였다"면서 만약 이스라엘 사회가 불완전한 통제 집단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백신의 효능은 화이자 측이 제시한 95%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헨교수는 "이는 백신의 효능이 높다는 화이자 측의 추정을 확인한 아주 흥미로운 결과"라며 "다만, 직접적인 통제집단은 물론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구통계학적·지리적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릴 코헨' 교수가 언급한 '통제집단'이란 처치를 받은 집단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설정하는 처치를 받지 않은 집단을 말한다.

조사에 관여한 막카비의 아나트 엑카 조하르 분석가는 "초기 자료지만 광범위한 타당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데이터다"이자 "아주 좋은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서 그는 "이런 결과가 이어진다면 화이자가 임상을 통해 가정한 실제 (접종에서) 백신의 효능이 더 높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비교 대상 그룹은 물론 백신 접종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등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제조사측이 제시한 백신의 효능을 어느 정도 확인할만한 조사결과이어서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화이자의 백신 물량을 조기에 확보해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는 878만명으로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263만7천여명에 달하며,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18만9천여 명에 달한다.

한편 전세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서 가장 앞선 이스라엘이 16~18세 청소년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영국 BBC 등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16~18세 청소년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영국 BBC 등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사진=연합)
이스라엘이 16~18세 청소년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영국 BBC 등이 지난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사진=연합)

10대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공식화한 건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대학 입학시험을 앞둔 16~18세 고등학생에 대해 부모의 동의 하에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이스라엘 보건부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스라엘 보건부가 지난주 목요일 16~18세 고등학생의 백신 접종을 허용했고, 지난주 토요일 오전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