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인 기준. 대형마트 26만원...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 저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바구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과·배 등 기상 악화에 따른 과일값 상승은 물론 조류독감 파동까지 겹쳐 올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설 명절 차례상 차림 비용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지난해 비해 13∼19%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서울시내 5개 권역생활권 7개구의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22곳 대상으로 2021년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하고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공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61,821원으로 전년 대비 19%,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11,245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에 올해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9% 가량 저렴했다.

특히 사과, 배, 단감 등 과일류와 대파, 애호박, 시금치 등 야채 가격은 모든 구입처에서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무․배추 및 일부 수산물(부세조기, 오징어)의 가격은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 설 차례상차림 비용 비교 (사진=서울농수산식품공사)
2021 설 차례상차림 비용 비교 (사진=서울농수산식품공사)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과일류는 평균 19%, 무․배추는 9%, 쇠고기, 돼지고기, 육계 등 축산류는 24%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락몰의 경우 나물류, 축산류 및 달걀 등의 가격이 타 구입처에 비해 특히 저렴했다. 가락몰의 구매비용은 208,020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2%, 21% 낮았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설 명절까지 이어질 경우, 6~7인상 기준으로 조사한 차례상 비용을 최소단위 제외한 소규모 차례상 비용(3~4인용)은 전통시장 12만원, 대형마트 15만원 정도로 예상됐다.

한편, 2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회 국무회의에서 "설이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지만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설 연휴에 방역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사에 따르면 과일류는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전반적인 가격이 강세다. 사과는 작년 봄철 저온 피해, 여름철 장마 피해로 전반적인 품위가 떨어진 가운데, 고품질에 대한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크기․품질에 따른 가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배와 단감 역시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설 명절에 근접함에 따라 소비는 증가하여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배추와 무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고, 한파 피해로 인한 저품질 상품의 반입량 증가 ,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전년에 비해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대파는 한파 피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크게 시세가 상승하였으나, 기온 상승에 따른 반입량 증가로 향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호박은 기상 악화 및 일조량 부족으로 주출하 지역인 진주, 광양의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 시금치 역시 최근 한파로 인한 반입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오징어는 어획량 증가로 전년 대비 시세가 하락할 전망이며 수입 부세조기 공급량은 안정적인 반면 매년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추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8~19일 이틀간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 9명이 용산구 용문시장 등 전통시장 14곳, 이마트 등 대형마트 7곳과 가락몰을 직접 방문하여 주요 설 성수품의 소매비용을 조사했다. 

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물가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설 성수품의 특성을 감안해 주요 품목 가격지수와 거래동향을 설 전까지 홈페이지에 상시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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