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나누는 인연의 무한한 기쁨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김혜영 시인의 산문집 ‘천사를 만나는 비밀’이 출간되었다. 마음을 갈고 닦아 정결한 세계를 꾸려나가는 수도자 여덟 명과의 인연을 담아낸 에세이다. 진리를 찾고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기 위해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 그들의 삶에서 저자는 천사를 만나는 비밀을 발견한다.

‘천사를 만나는 비밀’은 제1부 '세상은 천국의 뜰'과 제2부 '구도를 위한 길'로 엮어져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1부에서는 이인숙 수녀, 이해인 수녀, 임영식 수산나 수녀,안나 수녀 등 천주교 수녀들의 정결한 일상과 그들의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색이 수채화처럼 투명하다.

이어 2부에서는 불교에 입문한 네 명의 스님들을 통해서 천사를 만나는 비밀이 마음의 빗장을 닫아건 우리사회에 묵직한 성찰을 요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천사의 사명을 띠고 이 지상으로 내려온 것이 아닐까. 때로는 사랑의 존재로 때로는 분노의 화신으로 서로의 영적 성장을 돕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때로는 황홀한 기쁨을 누리며 우리는 서로에게 빛을 나누는 존재이다.”라고 말한다. 

즉, ‘천사를 만나는 비밀’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교류했던 수도자들과의 추억담이다. 세상과 단절된 채 맑고 정결한 마음을 가꾸며 존재의 근원과 진리를 찾아간 그들의 삶을 통해 저자는 큰 감동과 깨우침으로 이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여덟 명의 수도자와의 추억을 담소를 나누듯 펼쳐가는 이 책은, 빛을 나누는 기쁨을 만나게 된다. 저자가 괴롭고 고민에 빠졌을 때 찾아갔던 가르멜 수녀원의 이인숙 말가리다 수녀, 시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안겨주었던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불교의 가르침을 깨우쳐준 숭산 큰스님, 미국인 무심 수님 등과 나누었던 이야기는 정갈한 차 한 잔처럼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다. 또 이들 수도자들의 특별한 삶과 소소한 일상에서 우리는 어둠 속 영롱한 빛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김혜영 저자는 1966년 경남 고성의 배둔리에서 출생, 대학 진학 후 수녀원 기숙사에서 안나 수녀를 만나 영세를 받았다. 이어 박사학위를 받은 뒤  숭산 큰스님의 제자인 미국인 무심 스님을 만나 참선의 세계를 배웠다.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고백파 시의 창시자인 로버트 로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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