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목격한 마을주민, 마치 영화 한장면 같았다 증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에서 거대한 눈사태로 최소 200명이 실종됐다. AP통신과 인도의 현지 언론들은 지난 7일(한국시간)오전 우타라칸드주의 난다데비 국립공원에서 빙하가 다우리강(Dhauliganga)과 리시강(Rishiganga)상류 게곡에 떨어지면서 강 전체를 뒤흔들었고, 이에 쓰나미 같은 급류가 하류지역을 휩쓸어 인근 마을 주민과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노동자 등 최소 2백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었다고 보도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에서 거대한 눈사태로 최소 200명이 실종됐다.(사진=YTN 방송 캡처))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에서 거대한 눈사태로 최소 200명이 실종됐다.(사진=YTN 방송 캡처))

이날 인도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산맥의 난다데비 국립공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는 거대한 빙하 덩어리를 몰고와 다우리강(Dhauliganga)과 리시강(Rishiganga)상류 계곡을 덮쳤다는 것, 거대한 빙하는 해발 7천여 미터의 난다데비 봉에서 떨어졌고 쓰나미처럼 밀려온 급류로 댐이 있었으나 급류를 막지 못했다.

불어난 물은 댐 인근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두 곳을 파손했고 계곡을 따라 강 하류로 내려가면서 도로와 다리 등을 쓸어버렸다.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급류에 휩쓸렸으며, 2백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인도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이날 홍수를 목격한 푸란 싱 라나, 차크 라타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굉음과 함께 빙하가 섞인 눈사태가 일어났고 경고할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급류가 발생했고 50~100명의 주민들이 급류를 피해 필사적으로 달렸으나 불어난 강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수백명의 인도 군경 재난대응팀이 재난 현장에 급파돼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종된 사람들은 리시강변 수력발전소 건설 종사자 50명과 타포반 수력발전소 인력 150명, 마을 주민 등이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7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구조에 나선 구조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금도 “터널에 20명 정도의 인력이 갇힌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 안에는 진흙과 바위가 가득하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주요 도로가 유실돼 현장접근이 어려워 밧줄을 타고 언덕에서 내려와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공군도 공중 수색에 투입됐다.

인도 우타라칸드 트리벤드라 싱 라와트 주지사는 구조팀을 통해 최대한 빨리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고 지역민들에게 구호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트윗을 통해 “사고 수습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종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종자를 찾기위해 구조작업과 구호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언론들은 난다데비 산에서 왜 빙하가 떨어졌는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녹아 산중 호수와 감의 범람에 따른 ‘쓰나미’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인도 우타라칸드주에서는 2013년 6월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말라야 쓰나미'로 불리는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6천명 가까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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