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된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사의를 두 번이나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신 수석은 5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서의 첫 검찰 출신의 민정수석으로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청와대가 신 수석의 사의 표명에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신 수석이 최근에 이루어진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법무부와의 갈등때문이라는 말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신 수석은 지난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의 갈등은 패싱 인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을 핵심으로 하는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를 단행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이 될 수도 있었던 신현수 수석의 사의 표명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보기가 드문 일이어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신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고위 간부 인사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신 수석과의 의견 충돌이 있었고, 사실상 논의에서 배제(패싱)당하면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신 수석은 사의를 표명한 이후에도 정상 출근을 하며 청와대 내부 회의에는 계속 참석했다.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도 예정대로 참석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안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이에 반발한 윤 총장이 법원에 소원을 내면서 지난해 말 법원 판결로 정지당하자 대국민사과를 한 뒤 신 수석을 민정라인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을 임명하면서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문 대통령과 함께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인 신 수석이 청와대와 검찰 간 조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청와대나 여당인 민주당 안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은 채 2달을 넘기지 못했다.

한편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 사의표명을 반려했지만 여전히 사의를 고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으로선 ‘신현수’와 ‘이광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를 선택하든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됐다는 것이 청와대 안팍의 시각이다. 정치권에서도 임기 말로 접어든 문 대통령의 선택에 따라 ‘레임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말들이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