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리자 국민들의 경각심 많이 헤이해져...비좁은 공간에 수백 명 몰리기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설날 이후 정부가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수위를 낮추었다.

거리 두기 완화로 다시 문을 연 클럽들에서는 새벽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이 손님들이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다는 것,(사진=중앙뉴스 DB)
거리 두기 완화로 다시 문을 연 클럽들에서는 새벽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이 손님들이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다는 것,(사진=중앙뉴스 DB)

사실상 영업 제한이 풀리다 보니 일일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621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달 10일 이후 39일 만에 600명선을 넘었다. 설 연휴 이전까지 300~400명대를 오가던 확진자 규모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 되면서 국민들의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많이 풀어졌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섣불렀던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2월 말로 예정된 백신 접종은 물론 3월 학교 개학 계획에도 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불과 몆일 사이에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다 보니 정부가 다시 거리두기 기준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국민들의 자율적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1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설 연휴 직후인) 금주부터 환자가 증가하는 추이가 일시적 현상일지, 재확산으로 반전하는 상황인지는 조금 더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만일 계속 확산이 된다면 현재 취하는 저희 (완화된)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시까지로 되어있는 영업시간을 다시 9시로 조정할 지에 대한 부분도 앞으로 환자 발생 추이에 따라 다시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방역 당국의 고민에도 일부 영업장은 코로나19 경각심은 아랑곳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등 사회적거리두기가 유명 무실해지기도 했다.

YTN의 현장 취재에 의하면 거리 두기 완화로 다시 문을 연 클럽들에서는 새벽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이 손님들이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다는 것, 특히 이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붙어 선 채 춤을 추는 등 방역 지침은 있으나 마나였다는 것이 취재결과 나타났다.

그동안 영업시간을 늦춰달라며 시위에 나섰던 유흥시설 업주들은 거리 두기가 풀리자마자 방역수칙을 지켜 영업을 하겠다고 한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도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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