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3분의 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맞겠다 밝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십만 개가 사용 못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거부 사태가 심상치 않다. 유럽을 중심으로 부작용 우려와 낮은 효능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거부 사태가 심상치 않다.(사진=방송 캡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거부 사태가 심상치 않다.(사진=YTN방송 캡처)

로이터 통신은 또 독일에 이어 프랑스의 노르망디 병원 직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화이자 백신 접종 사례보다 더 큰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2월 초 TV 생중계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하기도 했으나 국민들의 불안감은 떨쳐내지 못했다.

프랑스보다 독일의 상황은 더 나쁘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독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씨베이가 타게스슈피겔가 독일인 5000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겠느냐’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52.0%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로 했던 사람들이 접종하지 않는 등 거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독일 의사들과 공중보건 관리들이 독일인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가디언과 로이터 등이 전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독일인들이 다른 백신을 기다리지 않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고 밝힌 사람들은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타게스슈피겔에 이어 AFP 통신은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3만7천 회분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10만7천 회분만 투여했을 뿐이며 독일 의료시설들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수십만 개가 사용되지 못했다고 독일 보건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독일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외면하는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통, △피로감, △오한, △발열, △멀미, △근육통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 여론은 독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등으로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국가들의 정부 관계자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일부 대중이 저항이 나타났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불신을 하고있는 이유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타 백신보다 낮은 효능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예방 효과가 70%라고 했다. 이는 각각 94%, 94.1%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모더나 백신의 예방 효과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한편 독일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기피하자 보건당국이 나서서 접종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카르스텐 와츨 독일면역학협회 사무총장은 "여러분이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거나 몇 달 내 다른 백신을 맞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면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하는 나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는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6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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