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 번째 4연임 회장
회추위 위원장 “그룹의 지속 성장 이룰 수 있는 능력 갖춘 적임자”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김정태(69)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단독 후보 추천으로 사실상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4일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등 3명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한 뒤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종후보군에 포함됐던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은 최종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회장의 네 번째 연임은 이사회를 거쳐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다만 이번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년에 그친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며 이번에 김 회장이 ‘1년 재신임’을 받게 됐다. 김 회장은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두 번째 4연임 회장이 된다.

윤성복 회추위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추위는 김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손님,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며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회장은 1년 임기 연장의 회장 후보로 추천된 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40년간 은행권에 몸담아왔다.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 2015년, 2018년에 연임에 성공해 9년째 하나금융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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