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깊은 애도와 위로, 원인 확인 적극 협력할 터"
근무시간은 40시간...권고한 60시간 비해 낮은 수준

(사진=중앙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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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고시원에 머물며 쿠팡의 송파 캠프에서 새벽 배송을 하던 40대 택배 노동자가 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택배연대노조는 쿠팡 송파 1 캠프에서 심야·새벽 배송을 담당하던 이모(48) 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자녀와 배우자를 지방에 두고 서울로 올라와 홀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작년에 쿠팡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근무하던 중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3시께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배우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울 송파구의 한 고시원에서 그를 발견했다. 이씨는 배우자에게  수시로 심야노동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 씨의 사망과 관련하여 쿠팡은 8일 입장문을 냈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 회사는 고인의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협력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지난 2월 24일 마지막 출근 이후 7일 동안 휴가 및 휴무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지난 4일 복귀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쿠팡 측에 따르면 지난 12주간 고인의 근무일수는 주당 평균 약 4일이었으며, 근무기간은약 40시간이었다. 이는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가 지난해 발표한 택배업계 실태조사 결과인 평균 주 6일, 71시간 근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합의기구가 권고한 주당 60시간 근무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쿠팡은 “고인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당국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회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는 만큼,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예단이나 일방적인 주장이 보도되지 않도록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쿠팡은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택배연대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과한 심야배송이 이씨의 과로사로 이어졌다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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