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가정에서 대파 기르기...SNS, 유튜브에 대파 기르기 정보 공유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가정주부들 사이에서 금파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대파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대파 한 단의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면서 대파를 직접 기르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고있다.

대파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대파 한 단의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면서 대파를 직접 기르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고있다.(사진=윤장섭 기자)
대파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대파 한 단의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면서 대파를 직접 기르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고있다.(사진=윤장섭 기자)

대파 가격은 지난해 대비 5배 정도 올라 현재 전국 도매시장에서 ㎏당 4,890원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5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시장에서 대파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식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과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리면서 농민들이 경작을 포기해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대파 재배 면적은 평년 대비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도매시장 대파 반입량도 1년 전보다 59%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대구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파 한 단(1㎏ 기준) 가격은 A유통업체 6천980원, B유통업체 1만1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같은 상품이 각각 1천700원과, 2천690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곳에 따라서는 최대 5배, 4배까지 각각 뛰었다.

대파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같은 상품이 각각 1천700원과, 2천690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곳에 따라서는 최대 5배, 4배까지 각각 뛰었다.(사진=방송 캡처)
대파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같은 상품이 각각 1천700원과, 2천690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곳에 따라서는 최대 5배, 4배까지 각각 뛰었다.(사진=방송 캡처)

대파의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급상승하자 소비자들은 대파를 가정에서 직접 재배를 하거나 냉동 대파를 구매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대파를 키우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정에서 대파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SNS상에서 공유하면서 대파를 당분간 키워 자급자족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A씨는 SNS에 대파를 직접 기르고 있다면서 작은 공간만 있으면 대파를 심을 수 있다고 했다. 3~4일이면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자라기 때문에 물만 제때에 줄 수 있으면 키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소개했다.

영상으로 대파를 쉽게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버도 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대파의 뿌리 부분을 한 뼘 정도 남기고 제거한 뒤 화분에 심거나 페트병에 물을 넣어 재배하면 계속 자라나는 대파를 볼 수 있다며, 약 1주일 뒤면 대파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고 알려주고 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대파가 너무 비싸서 기르는 방법의 정보를 얻고 간다"며 좋아요를 누루기도 한다.

유통업체들은 대파 가격은 이달 말부터 안정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달 하순부턴 겨울 대파 작황이 회복되고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 대파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는 것,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월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 1.1% 오른 이후 1년만에 최대이며, 지난해 9월(1.0%) 이후 5개월만에 1.0%대 상승이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산물이 10년 만에 최대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 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겹쳤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농수산물의 상품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3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16.2% 올라 지난해 11월 11.1%, 12월 9.7%, 올 1월 10.0% 이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1년 2월 17.1% 상승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이다. 이 중에서도 대파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27.5% 폭등했고, 사과(55.2%)와 고춧가루(35.0%), 쌀(12.9%) 등도 크게 올랐다.

계란은 전년 동월대비 41.7%, 닭고기는 8.7% 상승했다. 계란은 2017년 8월(53.3%) 이후 3년6개월, 닭고기는 2019년 2월(13.0%) 이후 2년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계란과 닭고기의 상승은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때문이다. 더욱이 2월 설 연휴로 인한 수요증가도 한 몫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로 인해 신선식품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139.27로 전년동월대비 18.9%가 올랐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7%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5.0%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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