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이상 취약어르신별 욕구 토대로 5개 분야 지원
70개 기관에서 3,020명의 수행인력 맞춤형 서비스 제공

IoT 기기를 활용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비대면 안부확인 (사진=서울시)
IoT 기기를 활용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비대면 안부확인 (사진=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독거 어르신들의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독거노인 김모 어르신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녀와의 왕래가 뜸해지자 식사를 거르고 누워있는 날이 많아졌다. 김모 어르신을 전담하는 생활지원사는 매일 전화로 안부를 묻고 집에도 찾아가봤지만 그때마다 "괜찮으니 돌아가라"는 대답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러던 중 생활지원사가 근무하는 어르신 돌봄기관에 코로나로 힘든 어르신들께 전달해달라며 치킨 후원이 들어왔고, 생활지원사는 어르신이 생각나 치킨을 들고 한 걸음에 찾아갔다. 어르신은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주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우울했던 하루는 어느새 행복하고 따뜻한 하루로 조금씩 바뀌어 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경제적으로 어렵고 돌봄이 꼭 필요한 (누적)의 취약어르신에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어르신 개개인별 욕구에 따라 안전지원, 일상생활 지원, 혹서·혹한기 물품지원, 주거환경 개선 연계 등 총 5개 분야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맞춤형 돌봄서비스다.

서울시는 올해 수행인력을 지난해 2,790명에서 올해 3,020명으로 늘려  취약어르신 돌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은둔·우울, 기저질환 등으로 건강관리가 우려되는 고위험 취약어르신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사물인터넷(IoT)기기를 활용해 비대면 돌봄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일명 ‘코로나블루’로 지친 취약어르신들에게 반려식물을 4,000개 보급했다. 

(자료=서울시)
건강·상황에 따른 단계별 서비스 (자료=서울시)

시는 자치구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재가프로그램을 올해도 지속 추진해 서울시-자치구-수행기관 간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지친 재가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선물해드린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 어르신들이 집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새싹보리 키우기 키트’를 제공해 실내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 야외활동 감소가 신체적 건강의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료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같은 맞춤 서비스에 참여 어르신들은 “아침마다 쑥쑥 자라서 어느새 길게 올라온 새싹보리를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병원 연계 무료검진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은평구 ○○수행기관에서는 코로나블루 완화 차원에서 신체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 내 병원과 MOU를 체결해 ‘MRI 및 MRA 무료 검진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한편,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안전‧건강 등 포괄적 돌봄이 필요한 만65세 이상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기초연금수급자)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거주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연중 상시 신청할 수 있다. 현재 33,576명의 어르신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라는 재난상황이 겹치며 어르신 돌봄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스마트돌봄 등 인프라 확충은 물론, 마음방역까지 책임지는 안심돌봄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을 보듬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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