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
19일 까지 야권 단일후보 등록 가능 할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단일화 추진을 추진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늘 냉탕과 온탕을 이어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급반전을 맞게됐다.(사진=중앙뉴스 DB)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급반전을 맞게됐다.(사진=중앙뉴스 DB)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단일화 협상은 물건나 간 듯 했다. 그러나 '협상 결렬 선언' 1시간여만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급반전을 맞으며 야권 단일후보 등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합의 결렬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긴급 입장문을 내고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의 여론조사 제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오 후보가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단일화 협상은 이번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야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비록 후보 등록 이전에 두 후보가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에는 단일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오늘까지 여론조사를 마치고 내일 단일후보로 등록하기로 약속이 되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실무협상단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안,오 두 후보가 후보등록일 전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두 후보는 오는 19일 각자 후보등록을 진행하고 이후 단일화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내일까지 후보 등록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자 등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단일화 협상이 약속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태라면 두 후보간 단일화 합의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정치권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측의 제안을 전격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단일화 협상은 다시 마지막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늘(18일)오후 12시 15분 '긴급 입장'을 통해 "방금 우리당 사무총장으로부터 단일화 협상단 합의가 어려워 각각 후보 등록이 불가피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범야권 모든 지지자분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오세훈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오세훈 후보가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은 후보의 적합도·경쟁력 '반반 설문' 방식을 가리킨다. 여론조사기관 두 개를 선정해 한 기관은 적합도,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설문한 뒤, 합산해서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오 후보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제안한 것이다.

안 후보가 국민의당 협상 책임자인 이태규 사무총장이 잘못된 방식이라며 반대의 의견을 내놓았지만 오 후보측이 수정 제안한 것을 전격 수용한 것은 대의를 위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게 모든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방식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한다면, 19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오늘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내일(19일)오후에 결과를 취합하면 물리적으로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이 속전 속결로 결말을 내자는 의미다. 만일 내일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각자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고 추후 협상을 이어가더라도 단일화가 끝내 불발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하는 소리다.

또 단일화가 이루어 지더라도 투표용지에는 각자의 이름이 인쇄되게 되고 한 명이 사퇴를 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등록한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다만 사퇴를 한 후보자의 이름에는 '사퇴'라고 붉게 표시될 뿐이라서 무효표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야권으로서는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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