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측 “본사차원의 지침 아닌 비공식..경위 파악 조치할 것”

(사진=유튜브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최근 유명 도넛 전문점인 던킨도너츠에서  봄맞이 대청소 공지에 “직원 화장 필수”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예전부터 화장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는 일부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져 식품업계 '꾸밈 노동' 강요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한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던킨도너츠 전국 직영점 커뮤니티에는 봄맞이 대청소 공지가 올라왔다. 그런데 해당 공지에는 ‘개인위생 관리’ 항목에 “화장 필수”라는 지침이 포함돼 있었고 화장 지침은 붉은 글씨로 강조돼 있기까지 했다. 

이 같은 지침에 해당 보도를 통해 던킨도너츠 직원들은 사내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려 화장 여부를 포함한 개인위생 관리 지침을 준수했는지 보고해왔다고 폭로했다.

또 기한 내에 사진을 찍어 보고하지 않으면 경위서나 개선 계획서를 써야하는데 이는 사실상 사측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매장 청소와 지원 화장간 관련이 없는 이 같은 지시는 일종의 꾸민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한 여직원은 “화장한 내 얼굴을 개선된 사항이라고 올려서 박제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수치심이 느껴진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자 던킨도너츠 측은 “화장필수가 본사차원의 지침은 아니다”며 “비공식적인 채널로 일부 직원들에게 전달된 경위를 파악해 조치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던킨도너츠의 이런 지침은 2년전인 2019년에도 서울의 한 직영점에 “풀 메이크업을 하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인 화장은 필수”라고 공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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