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권 계약 해지에 스트리밍도 중단

(사진=유튜브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역사 왜곡' 논란에 제작진의 사과와 재정비 계획을 밝힌 SBS의 ‘조선구마사’가 잇따른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폐지 결정을 내렸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해외 판권도 모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SBS는 26일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관련 장면을 모두 수정하고 한 주 결방을 통해 작품을 재정비해 방송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광고 및 지원 철회가 이어지자 하루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드라마 제작사들 역시 이날 “SBS의 편성 취소 이후 제작도 중단됐다”며 “해외 판권 계약도 해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서비스 중이던 모든 해외 스트리밍도 모두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앞서,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 분)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가 중국풍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됐다. 여기에 태종(감우성 분)이 환시를 본 상태로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나와  실제 인물에 대한 왜곡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폐지 요구 글에는 이틀만에 19만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사와 SBS는 사과문을 내며 관련 장면을 모두 수정하고 한 주 결방을 통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작품을 완전히 재정비해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제작 지원을 줄줄이 철회한데 이어 전주 이씨 종친회도 강력한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조선구마사'에 투입된 제작비는 3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제작진 측에 따르면, 작품 폐지로 인한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제작사와 방송사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배우들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문제는 아직 정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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