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국 선전 본사 전경 (사진=화웨이)
화웨이 중국 선전 본사 전경 (사진=화웨이)

@ '기술 기업'을 이끄는 R&D 투자

화웨이는 런정페이 회장이 1987년 설립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런 회장은 창업 후 홍콩의 전화교환기를 중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직접 교환기를 개발하며 사업을 조금씩 키웠다. 세계적 브랜드 개발을 기치로 내세운 런 회장은 중국에 없단 SPC(Stored Program Control) 교환기 개발에 나섰고 1991년말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런 회장은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화웨이는 1996년 홍콩, 1997년 러시아, 1998년 인도, 2000년 중동과 아프리카, 2001년 동남아시아 및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넓혀갔다. 지금은 19만 4천 명 이상의 임직원들이 전 세계 170여국 및 지역에서 30억명의 인구와 고객들을 위해 혁신적인 ICT 엔드-투-엔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스마트 디바이스 및 AI 및 클라우드 등 4 갈래의 사업 영역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화웨이의 글로벌 성장 요인의 해답은 R&D에서 찾을 수 있다. 화웨이의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노력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웨이는 R&D 분야에 주력하면서 세계 기술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액의 10~15%를 R&D에 쏟아 붓고 있고, 전체 임직원 중 절반 가량인 9만6000명이 R&D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5G 기지국의 품질 향상과 효율화를 위해 최근 10년간 8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보유한 특허 수만 5만 6천개 이상이다. 매년 R&D 목적으로 사용하는 금액만 20조원 이상이다. 화웨이의 2019년 연간 매출액이 약 148조원이니 매출액의 13% 이상을 미래 먹거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 발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2020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2020 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9회계연도 기준 R&D 투자액 167억1270만유로(약 22조5571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1위 미국의 알파벳(231억6010만 유로), 2위 마이크로소프트(171억5240만 유로)에 이은 세계 Top 3 기업인 것이다. 

화웨이의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약 32%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R&D 집중도(R&D intensity)'에서도 15.3%로 전년보다 약 1% 포인트 늘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최근 공개한 2017년~2019년 세계 브랜드 별 등록 특허 데이터 보고서에서 따르면 화웨이는 이 기간 PCT(국제특허출원) 1위 기업에 선정됐다. 화웨이는 2017년 4,024건, 2018년 5,405건, 2019년 4,411건의 PCT 특허를 출원해 3년 연속(2014년 이후 총 5회)으로 기업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유럽특허청이 발표한 2019년 국가별·기업별 특허 출원 순위에 따르면 화웨이는 352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화웨이의 출원 건수는 2018년(2485건)보다 41.8% 증가했다. 유럽특허청(EPO)의 유럽 특허 출원 순위는 유럽으로의 직접 출원과 국제 출원(PCT·특허 협력 조약)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뿐 아니라, 화웨이는 미국내 특허 등록도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ntellectual Property Owners Association, IPO)는 지난해 특허 전문 분석업체인 해리티 애널리틱스(Harrity Analytics)社와 공동으로 조사한 '2019년 특허등록 Top 300(Top 300 Patent Holders)' 명단에서 화웨이는 7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2018년 1680건으로 19위였으나, 2019년 2938건으로 7위에 올라, 상위 15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변화율(33%)을 기록했다.

화웨이의 옥스 혼 R&D 캠퍼스에는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런정페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돼 있으며, 2만 5천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화웨이는 5G를 넘어 6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 2019년 캐나다에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연구 목적으로 5천만 위안을 투자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향후 AI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클라우드, 반도체칩, 네트워크 등 핵심 제품군에 AI 기술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화웨이의 옥스 혼 R&D 캠퍼스 전경 (사진=화웨이)
화웨이의 옥스 혼 R&D 캠퍼스 전경 (사진=화웨이)

@ 5G 기술 표준을 정립하다

세계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는 디지털 통신, 컴퓨터 기술 분야 특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5G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화웨이 기술은 5G 표준화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지난해 3GPP(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의 5G 표준 정립에 대한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들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화웨이는 10점 만점에 최고 평점(9.6점)을 얻어 5G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5G 기술을 화웨이가 선도하자 미국 정부도 지난해 6월 미국 IT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5G 네트워크 국제표준 정립에 자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화웨이와의 협력을 허용했다. 이전까지 美 IT 기업은 정부 규제 때문에 5G 기술 표준화 과정에 적극 동참하지 못했다. 5G 기술표준을 화웨이가 이끌고 있어서 화웨이와의 협력 없이는 기술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가 다시 정상화되기를 희망하고 있어, 향후 미-중 외교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양국간 무너진 산업 공급망과 기술 협력도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화웨이는 5G에 필수적인 핵심 표준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미국 그레이서비스는 최근 지난해 3월 말 기준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에 제출된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는 약 12만 건이라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5G에 필수적인 핵심 표준 특허는 1658건이다. 핵심 표준 특허는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기술 특허로 화웨이는 302건(19%)으로 가장 많이 보유했다. 하나의 특허가 여러 나라에 등록되는 ‘패밀리 특허’ 역시 5G 분야에선 화웨이가 1위였다.  

HIS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서울과 암스테르담, 마드리드, 취리히, 홍콩, 리야드 등 5G 네트워크 상용망 구축에 화웨이가 모두 참여했다. 라이언 딩 화웨이 이사회 임원 겸 캐리어비즈니스그룹 사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세계에 구축된 5G 상용 네트워크 중 절반 이상이 화웨이가 구축한 상용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 스마트홈 프로젝트 (사진=화웨이)
화웨이 스마트홈 프로젝트 (사진=화웨이)

@  AI와 클라우드 기술 개발 박차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사업 전환 및 확장을 모색하며 AI, 클라우드, 전기차 등 화웨이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전방위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 행보에 나섰다. 

화웨이의 자회사 화웨이기기시각에 따르면, 화웨이는 디지털, 지능, 무인화 3대 요소에 초점을 맞춤 스마트 양돈 기술을 개발했다고 2월 16일 밝힌바 있다. 이 시스템은 빅테이터 분석, 디지털 관리, AI 식별, AI 결정 등의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웨이는 뿐만 아니라, 광업에 AI를 도입하면서 중국 북부 산시성에 광산혁신연구소를 올해 2월 초 개소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 감소, 안전성 강화, 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본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화웨이의 클라우드는 중국 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시장점유율 톱 3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언론 콰이커지는 캐널리스의 ‘2020년 중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 클라우드가 15.5%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런정페이 회장은 클라우드 부문 내부 회의에서 “화웨이의 강점인 하드웨어를 잘 활용하고 소프트웨어와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MWC상하이 2021'에서 화웨이는 스마트홈(Smart Home)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스마트홈 프로젝트는 화웨이의 원활한 AI라이프 전략의 핵심을 대표한다. 화웨이 하이링크(HiLink), 하모니OS, 화웨이 하이카(HiCar) 등 혁신 기술을 접목한 이 프로젝트는 만물인터넷 시대 스마트홈은 어떻게 구현될지를 보여주는 프로토타입 구상이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에서 세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화웨이가 올해 또 어떤 혁신을 선보일 지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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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R&D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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