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시 먹거리 통계 조사... 3,833명 대상
시민 70%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혼밥
1인 가구 7,7회, 70대 이상 5.13회, 18~29세 3.84회
20대․70대․학생․1인가구가 먹거리 취약계층
코로나 이후, 배달 및 포장음식 49.2%· 손수 조리 43.4%↑

코로나 이후, 배달 및 포장음식이 49.2% 증가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 이후, 배달 및 포장음식 주문이 49.2% 증가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 시민의 약 70%가 장소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혼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는 답이 72.3%였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없을수록 “같이 먹을 사람 없다”는 답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25일~10월3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383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먹거리 현황과 코로나19 이후 식생활변화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은 일주일에 평균 3.44회 혼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의 69.2%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혼밥을 하고 있고, 혼밥 빈도가 높은 경우 집밖 보다는 집에서 혼밥을 자주 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5.13회로 혼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 18~29세도 3.84회로 뒤를 이었다. 특히 1인가구는 7.70회로 혼밥이 월등히 높았다.

혼밥의 이유로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72.3%, ‘시간이 없어서’ 37.7%,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 싫어서’ 11.6%와 같은 부정적 이유이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32.4%, ‘나만의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 10.3% 등 적극적인 혼밥 이유는 30대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코로나 이후 식습관과 건강 변화 (자료=서울시)
코로나 이후 식습관과 건강 변화 (자료=서울시)

코로나 19 이후 서울시민들의 식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0% 가까이가 ‘배달 및 포장음식’이 늘었고, 온라인 식품구매가 늘었다는 답도 39.1%였다. 집에서 ‘손수음식 조리’도 43.4%로 늘어 비대면 시대의 변화된 식생활문화가 확인됐다.

손수음식을 조리하는 횟수가 ‘늘었다’는 연령층은 40대가 5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가 48.1%로 뒤를 이었으며, 만 18~29세․30대․50대에서는 여성대비 남성의 손수음식 조리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상태 관련해서는 76.7%가 변화가 없지만, ‘나빠졌다’ (14.2%)는 응답도 70대 이상에서 25.2%로 조사됐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 200%미만(20.5%)이 높았다.

반면,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에서는 ‘좋아졌다’는 응답이 27.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코로나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변화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먹거리와 관련해 ‘도시와 농촌 상생’ 관심도는 10점 기준 평균 4.52점으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농산물을 월 1회 이상 구매하는 서울시민은 45.7%로 확인됐다.

친환경 농산물의 구매이유는 ‘안전성’ 82.6%, ‘건강’ 62.4%였고,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가격’ 45.4%, ‘일반농산물과 차이가 없다’ 26.2%인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20대, 1인 가구, 학생은 좋은 먹거리, 농업ㆍ농촌, 도농상생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낮은 집단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계층별로 먹거리와 관련된 삶의 질에 대해 심층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먹거리 취약계층은 20·70대, 1인가구, 학생, 사회적으로 완전고립형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먹거리 미보장(다양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 먹거리 이해력 부족, 낮은 행복도 등 모든 분야에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삶의 행복도’와 ‘먹거리ㆍ식생활 만족도’관련해서는 모두 6.81점(10점 평균)으로 같은 수준이며, ‘행복’은 먹거리 식생활 만족도와 상관성이 높았고 ‘행복’에 대한 ‘먹거리 식생활 중요도’는 7.61점으로 높게 평가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먹거리 정책이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식품 제공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인구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이 필요함에 따라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취약계층의 식생활·먹거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질적인 먹거리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먹거리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 개발로 모든 시민이 먹거리보장과 함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