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 가능성 높아져

배우 윤여정(사진=중앙뉴스DB)
배우 윤여정(사진=중앙뉴스DB)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이 제27회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어 세계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제27회 미국 배우조합상의 수상 발표가 한국 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에 사전 녹화된 시상식 방송을 송출했다. 윤여정은 이날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6개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 노미네이트 중 4개 주요 부문을 수상한바 있다. 전체 배우들에게 수여하는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도 수상했다. 하지만 배우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은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올해 '미나리'는 앙상블상 후보로 올라 경쟁했지만 이날 앙상블상은 넷플릭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에 돌아갔다.

윤여정은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에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헬레나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과 수상을 놓고 경합했다.

한국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한 윤여정은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줬다는 것이 더 감격스럽다.”며“ 올리비아 콜맨, 글렌 클로즈, 마리아 바카로바, 그리고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배우조합상은 미국 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TV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 내 모든 배우들이 동료 배우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시상식이다. 즉,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아 오스카 전초전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에 미국배우조합상을 거머쥔  윤여정이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에 세계 영화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인 골드더비는 현재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 1위로 꼽는 등 그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했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64년 만에 아시아계 여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하게 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 미국배우조합상의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작년 고인이 된 채드윅 보즈먼(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여우주연상은 바이올라 데이비스(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앙상블상(캐스트상)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 각각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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