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쯤...‘밥상물가는 천정부지·코로나에 건강 염려증까지’
봄은 어디쯤...‘밥상물가는 천정부지·코로나에 건강 염려증까지’
  • 신현지 기자
  • 승인 2021.04.0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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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1.5% 상승
코로나 우울증에 봄나물 소비도 예년 같지 않아
정부, 배추 비축물량 3000톤 방출, 계란 1500만개 추가 수입
7일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봄꽃에 발길을 멈추고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파를 중심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밥상물가 비상에 7일 본지가 방문한 광명시 전통시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여느 때와 달리 잦아 보였다. 아마도 화창한 봄의 유혹에 저절로 걸음이 전통시장으로 옮겨지는 듯 했다. 하지만 전통시장에서만 간혹 볼 수 있는 상인과 고객의 흥정은커녕 선뜻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조차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완연한 봄 날씨에 냉이, 달래, 머위순, 쑥, 참취, 돌미나리, 두릅 등이 야채 좌판마다 가득 쌓여 시선을 강타했지만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은 탓이었다. 

어느덧 끝물을 보이는 봄동 한 바구니에 5천원, 쑥과 냉이는 4~5천원, 노지에서 튼실하게 자란 쪽파 한 단은 6천원으로 대형마트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주머니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야채상인 송미순 씨는 “코로나여파로 재래시장 찾는 사람도 예년 같지 않지만, 코로나에 과민해져 사람들이 건강 염려증이 커진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얼마 전 재래시장의 봄나물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다는 기사가 나온 뒤로 야채는 물론 나물을 찾는 사람이 예년과 다르게 뚝 끊겼다”며“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우리도 가락동에서 물건을 해오는 것이 힘들지만, 야채에 잔류농약이 의심된다는 등 그런 기사로 시장상인들을 한 번씩 때리고 나면 아예 장사할 맛이 나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이날 상인에 따르면 해당 기사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수원, 구리, 안양, 안산 4개 공영농산물도매시장과 백화점,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봄철 나물류 18개 품목 131건을 수거해 218개 항목에 대한 잔류농약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돌나물 1건, 방풍나물 1건, 머위잎 1건, 비름나물 1건, 취나물 1건 등 총 5건의 농산물에서 다이아지논 등 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약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쑥과 미나리, 쪽파 등 봄나물을 펼쳐 놓은 송씨의 동료 상인은 “올해는 유별나게 나물들이 향기가 더 진하다. 특히 이 냉이는 뿌리가 튼실해서 그냥 먹어도 단맛이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여기에 무슨 농약이 남아있다고 의심하는지, 아니 누가 농약을 치겠는가. 냉이 뿌리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고 또 봄에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냉이만한 것도 없다고 했는데 별 반응이 없다. 물론 가격이 좀 나가서 그러겠지만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에 봄나물을 찾는 게 예년 같지 않다. 코로나가 다 바꿔 놨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사진=신현지 기자)

이들 맞은편으로는 봄을 상징하는 튤립, 복수초, 히아신스, 팬지, 고깔제비꽃, 은난초, 족도리풀 등이 좌판에 나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하지만 아직은 가격이 비싼 편이라 이 역시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한참을 서서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마스크에 가려진 그런 그들은 표정은 아쉬움이 역력해 보였다.

대신 이들은 옆 좌판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수입 오렌지에 지갑을 열었다. 이날 오렌지는 7~9개 1만원, 바나나 한송이 3천8백원, 딸기 한 팩에 6천원, 참외 3개 1만원 등으로 비교적 가격이 내려 이들의 가벼운 장바구니를 채웠다.

한편 정부는 오늘(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11차 뉴딜관계장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동향 점검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나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품목별·분야별 안정수단을 적극 활용해 선제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우선 계란 1500만개를 추가 수입과 배추 비축물량 3000t을 방출하기로 했다. 양파·대파를 조기에 출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으며, “식용옥수수 등 일부 수입곡물에 대해 긴급할당관세 0%의 연말까지 한시 적용하기로 했다.  또 2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으며, 식품원료 매입자금 대출금리를 2.0%로 0.5%포인트 낮춰 외식업계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관련해서는 “올해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상회할 수 있음을 보여준 국제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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