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수산물 원재료 유전자 분석 실시

(사진=중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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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방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수산물 식품의 원재료 표시에 대해 주기적인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수산물 32개 제품 원재료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원재료 표시 사항과 일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서울시내 백화점 식품관, 대형마트, 회전초밥 식당, 일반음식점 및 전자상거래 전문 식품몰 19곳에서 회, 회덮밥, 초밥 등 32개 제품을 구매해 광어, 다랑어 등 원재료 8종의 고유 유전자와 혼입 우려 이종유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원재료 표시사항과 모두 일치했다.

과거 저렴한 수입산 냉동 기름치를 고급 참치회로 수입산 약식 능성어나 황돔을 최고급 제주산 자연 다금바리로 둔갑시켜 어종과 원산지를 속여 비싸게 파는 사례가 있었다. 이런 허위 표시 및 판매는 소비자에게 금전적 손해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산물이 초밥이나 모둠회 등으로 사용된 경우 생선살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이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사용 원료 진위 판별을 위한 유전자 분석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수산물 고유 유전자와 이종 유전자를 비교하여 판별하는 방법으로 유전자를 추출 후 PCR을 이용하여 증폭된 산물에 따라 판별한다.

이번 검사 대상 수산물 원재료는 광어, 다랑어, 도미(참돔), 주꾸미, 농어, 한치, 점성어, 오징어 등 8종이며, 팡가시우스나 황새치 등 이종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의 먹거리 불안 심리 해소를 위해 유전자 분석을 활용한 식품 원료의 진위 판별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회나 초밥 등 수산물 외에도 소시지, 떡갈비, 만두, 볶음밥 같은 식육가공품에서 소와 돼지, 닭 등의 유전자 검사, 쌀을 원료로 하는 떡볶이와 면에서 이종 유전자인 밀 유전자를 확인하기도 한다.

작년 유통 농·축·수산물 가공품 및 녹용절편 등 434건에 대한 유전자 진위판별 검사 결과 유사원료의 이종유전자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터넷을 통한 식품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대형 마트 외에도 배달 및 전자상거래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식품의 원재료 표시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안전한 외식문화 정착과 시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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