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종민] 지난달 병 의원 의료진과 의료업종사자들을 중심으로 AZ(아스트라 제네카)백신 예방 접종이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가운데 시작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만 믿고 있던 대국민 접종률 진척이 더디기만 하다.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라는 저조한 성적표다. 아프리카 여러 국가 평균치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내면의 실상을 들여다보자. 75세 이상 노년층에게 투여할 백신을 화이자로 확정해서 이미 개인별 수요를 파악하여 접종할 물량신청을 마친지(신청받아간) 한 달여 기간이 훌쩍 지나갔다.
대상접종예정자 개인별로 신청접수 할 당시 4월 중으로 100% 접종을 마치게 된다고 단서까지 달았었다. 내 차례는 언제쯤이나 올까? 내일일까, 모레일까? 5월에 들어서도 감감무소식이다. 이제나 저 제나 학수고대하고 잔뜩 움츠리며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은 모두가 좌불안석이다.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우성친다. 속이 바삭바삭 타들어 갈 지경이라고 푸념하며 하소연한다. 심기가 몹시 불안하고 초조하기 그지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날이면 날마다 방송언론으로 전해오는 코로나확산 뉴스가 더욱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으니 말이다.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가 없고 꺾일 기세를 짐작할 수 없도록 하는 데다가 정부 당국에서 거리 두기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방침을 순순히 따르며 1년 이상을 견뎌온 국민이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에 직접 연관돼 있으니 조심조심하면서 참고 견뎌내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차질없이 예방 접종을 마쳐내 올해 11월 이전엔 확실하게 집단면역을 이뤄내겠다고 힘줘 말한 대통령 말씀이 헛소리가 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오가다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다수 국민이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오르며 정부 향한 불평불만이 극에 달해있다.
민심이 흉흉함을 인식해서일까? 경기도 이재명지사가 도 자체로라도 백신 물량확보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차기 대권에 도전 의사를 밝힌 사람이 그냥 무모하게 던진 말이라 생각되질 않는다.자신의 인기작전을 위한 헛말이 아닌, 진심으로 전체 도민의 안녕과 안위를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간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와 주무 장관에 이르기까지 몇 번을 공언하지 않았던가? 백신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 뻥뻥 쳤었지 않았나! 충분한 물량확보가 벌써 이뤄져 있어 수급에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했던 사안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실적이 없고 당 초 계획대로 진척이 안 되고 전망도 불투명하다 보니 도지사가 나서는 모양새다. 독자적으로 백신 도입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이 도지사에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진하려는 의지나 자세가 대단하고 적절한 움직임이라 생각된다.
광역지자체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으로서 못 할 것도 없지 않나 싶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으며 지금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나서서 뛰어야 하는 게 단체장의 소임이다.
지사가 관련 제약회사와 직접 섭외하여 이뤄낸다면 얼마나 멋지고 가상한 일인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한 몸이 되어 추진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겠는가!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겉에선 어미가 쪼아주고 안에선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노력하는 즉, 줄탁동시(崒啄同時) 격이라면 추진 효력과 동력은 배가 되리라.
최선의 노력을 하며 동분서주 뛰어다니면서 예방백신의 확보와 수급에 대해 상세히 국민에게 알리고 추진과정과 진전과정에 대한 사실을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는 최선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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