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설지주 공식 출범…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사 편입
LX의 핵심가치는 ‘연결’ ‘미래’ ‘사람’…‘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 선언

LG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가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공식 출범했다. (사진=LG)
LG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가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공식 출범했다. (사진=LG)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1등 DNA 뿌리내려 세계로 나아가자”고 LX호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LG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가 3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공식 출범했다.

LX홀딩스는 이날 구본준 LG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회장은 출범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LX의 이름으로 첫 항해를 시작한다”며 “새로운 출발은 늘 설렘과 긴장감이 함께 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변화를 숙명으로 받아 들이고 살았지만, 새로운 도전은 항상 쉽지 않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격려했다.

구 회장은 특히 “우리 안에는 ‘1등 DNA’가 있다”며 “국내 팹리스와 인테리어 자재, MMA,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거론한 후 “우리의 가슴속엔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기술과 일상을, 공간과 삶을, 자원과 사람을,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가진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 내리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끈질기게 실행하자”며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아울러 “LX의 핵심가치 ‘연결’, ‘미래’, ‘사람’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룩하자”힘주어 말했다.

그는 끝으로 “여러분 개개인이 LX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자랑”이라며 “LX가 여러분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기업 함께 만들어 가자”고 격려했다.

구 회장은 故 구자경 LG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성장시켰다.

LX홀딩스의 계열 분리는 구인회 LG 창업회장 때부터 그룹 경영권은 장남이 잇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해 나가는 전통에 따라 이뤄졌다.

구 회장은 형인 구본무 LG 회장이 2018년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여 만에 LX홀딩스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LX홀딩스는 또한 대표이사에 송치호 사장(전 LG상사 대표), 최고인사책임자(CHO)에 노인호 부사장(전 LG화학 CHO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에 노진서 부사장(LG전자 전략부문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박장수 전무(㈜LG전무)를 선임했다.

LX홀딩스 측은 “초대 임원 인사는 지주회사 운영 경험과 자회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했다”며 “지주사를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앞으로 경영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LX홀딩스 출범에 따라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가 자회사로,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는 손회사로 편입됐다.

5개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 영업이익은 4천25억원이다.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LX홀딩스는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회사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LX의 ‘L’은 연결(Link), ‘X’는 미래(NEXT)를 의미하며, 소속된 5개사의 상호는 각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LG를 떼고 LX로 하반기 내에 변경될 예정이다.

앞서 LX는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사명을 놓고 갈등을 빚었었다. 하지만, 구본준 회장의 LG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LX’ 사명을 함께 사용하기로 뜻을 모으고 상생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로써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구본준의 LX홀딩스가 5월3일 공식 출범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LG그룹에서 분사해 몸집을 키워온 LS그룹과 GS그룹처럼 LX그룹도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종합 그룹사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X홀딩스의 중추인 LG상사는 30일 이차전지 원료인 니켈 등 미래 광물 분야와 신재생, 자원 순환 등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X홀딩스의 또 다른 핵심 축인 실리콘웍스는 국내 1위 팹리스 기업으로서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뿐 아니라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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