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북카페 모습
사명 북카페 모습

[중앙뉴스 강경호 기자] 밀양시 무안면에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바로 무안면복지센터 1층에 위치한 ‘사명 북카페’다.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라 해서 ‘사명’이라 지었다고 한다. 

무안면은 사명대사 유적지와 땀 흘리는 비석으로 유명한 표충비각이 있어 관광객들이 한 번씩 방문하는 곳이다. 면 소재지에는 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밀양돼지국밥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많아 지역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 식당들 가운데에 위치한 사명 북카페는 기존 무안면복지센터의 방치된 1층 공간을 아기자기하고 산뜻하게 보수해 마련한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무안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자체기금으로 자발적으로 조성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개소식은 생략한 채 지난해 9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키즈존, 에세이룸, 다용도 회의공간 등 알찬 공간 활용 돋보여
카페에는 기존에 무안면에서 운영하고 있던 작은 도서관의 책들과 출향인사, 지역단체들로부터 기부 받은 약 3,800여권의 다양한 도서들이 구비돼 있어 편리하게 대여가 가능하다. 또, 70평의 넓은 공간에 키즈룸, 에세이룸, 다용도 회의 공간 등으로 구분돼 있어 코로나19 시기에 맞게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단, 에세이룸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카페를 방문한 한 관광객은 “사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이런 크고 세련된 북카페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돼지국밥 한 그릇 하고 지나가다가 눈에 띄어 들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깔끔해 횡재한 기분이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면민 봉사단체 돌아가며 운영, 마을 사랑방 역할 톡톡 
북카페는 무안면의 봉사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적십자회, 새마을부녀회, 자원봉사회, 새마을문고 회원들이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요일별로 돌아가며 무보수 봉사활동으로 카페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회원들 모두 카페 음료 제조하는 법도 배웠다. 봉사단체에서 운영하는 만큼 가격도 맛도 착하다. 카페를 운영해 발생한 수익은 카페 운영 재료비와 무안면민의 복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무안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이인순 총무는 “여러 단체들이 협심해 북카페를 운영하게 되면서 단체들끼리 소통과 화합이 더 잘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고 나면 무대공간에서 영화도 상영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공연도 개최할 생각이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사명 북카페는 무안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은 물론 번잡한 곳을 떠나 조용한 곳에서 사색을 즐기고픈 관광객들에게도 쉬어가는 문화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상 무안면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잘 꾸며놓은 북카페가 잘 활용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에서 해방돼 이 공간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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