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항공사 조종사노조 연맹 탄생...정부에 도움 요청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4개사의 조종사노조가 조종사노조연맹을 공식 출범했다고 조종사노조연맹이 14일 밝혔다.

조종사노조가 조종사노조연맹을 공식 출범했다.(사진= 왼쪽부터 김재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이병호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최현 조종사노동조합 연맹위원장, 박상모 진에어노동조합 위원장, 김용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조종사노조가 조종사노조연맹을 공식 출범했다.(사진= 왼쪽부터 김재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이병호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최현 조종사노동조합 연맹위원장, 박상모 진에어노동조합 위원장, 김용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조종사노조연맹은 이날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으로부터 노조 연맹 설립 신고증을 받았다.

조종사노조연맹은 초대 위원장에 최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이 맡았다고 전했다. 초대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은 최현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15개월째 휴직을 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말 종료되는 올해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종사노조연맹은 유급휴직은 "연간 180일 지원 한도로 대부분 항공사가 6월말 지원 종료를 앞두고 있어 6월 이후 부터는 무급휴직이 시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지원금이 없다면 7월부터 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산업은 전문 인력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인적 기반 산업"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현 정부가 잘 알고 있기에 "조종사, 승무원, 정비·지상조업 등의 직원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가 반드시 유급휴직 지원금을 연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종사노조연맹은 또 "항공사의 재정 악화로 장기 휴직자가 증가해 일부 항공사에서 상당수의 조종사가 비행 자격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는 "장기 휴직 조종사를 대상으로 전폭적인 지원과, 항공사들의 선제적인 안전 관리 정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정부는 항공사가 유급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유급 휴직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날 공식 출범한 조종사노조연맹 최현 위원장은 항공사 경영 위기 등 내부사정으로 가입이 지연된 일부 조종사노조와 신생 항공사 노조와도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 추후 가입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한 뒤 조종사노조연맹은 당장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는 가입하지 않았고, 독자적인 연합 노조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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