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마을버스 운영 업체 130여 곳 코로나19로 수익금 30~40% 감소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마을버스가 6월 1일부터 운행중단이 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을버스 이용객이 30% 가까이 줄고 환승손실액도 다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버스가 6월 1일부터 운행중단이 될 위기에 처했다.(사진=중앙뉴스 DB)
마을버스가 6월 1일부터 운행중단이 될 위기에 처했다.(사진=중앙뉴스 DB)

서울 마을버스 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6월부터 전면 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을버스 운영 업체들은 빚까지 내서 직원 월급을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을버스 업체들은 "마을버스 6월 1일부터 운행중단 및 환승탈퇴 예고"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달릴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말뿐인 환승 보전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마을버스 운송 업체들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승객이 줄자 운행 대수를 줄였다. 운행중인 버스의 3분의 1은 차고지에 그대로 세워두고 기사들은 권고사직으로 등으로 퇴직을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 마을버스 운영업체의 대표는 수익금이 30~40% 감소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시내 마을버스 운영 업체는 130여 곳으로 대부분 마을버스 업체들의 사정은 비슷하다. 마을버스 업체들은 서울시에 적자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마을버스 업체들이 '민영제'라는 한계점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나 마을버스는 준공영제에서 배제되어있는 상태다. 게다가 버스 요금은 6년 동안 그대로이고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마을버스 이용객들이 줄어 더욱 경영난이 어려워 진 것,

실제로 "지난해 서울 마을버스 승객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27% 줄었다. 특히 대학가를 지나는 노선의 경우 대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감소 폭이 매우 커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마을버스 운영 업체들은 버스 기사들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 기사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모두 합쳐 16억 원에 달한다. 업체들은 재난지원금 정도로는 더이상 버틸 수 없다면서 시내버스만큼 요금을 올려주거나 지원금을 확대해 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은행권의 대출도 막혀있는 상황이다. 부실업체라는 이유가 은행의 대출을 막고 있다는 것,

김문현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5월 말까지 서울시에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6월 1일부터 운행 중단하고 환승(제도)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마을버스의 운행이 중단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0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긴급지원에 나섰던 서울시는 내부 재정 등을 고려해 추가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업체들이 운행 중단에 들어가면 비상운송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코로나19 이전까지 서울 마을버스 업체들은 하루 1대당 수입이 서울시가 정한 운송원가(45만7천원)보다 낮은 경우 19만원을 한도로 재정지원을 받아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2월부터 서울시는 지원 운송원가 기준을 41만1천원으로 낮추고 업체당 지원 한도도 폐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마을버스 이용객들이 줄어들면서 서울시내 마을버스 업체 139곳의 경영난은 가중됐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2019년 일평균 117만명이던 승객수는 지난해 85만명, 올해는 78만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월평균 운송수입금도 2019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147억원, 올해 132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은 운행횟수를 평균 17% 줄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에는 금천구 금천01-1번 버스가 6개월동안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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