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계 산업화에 지대한 공헌”

故 이춘연 대표(사진=유튜브 추모영상 캡처)
故 이춘연 대표(사진=유튜브 추모영상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Korea Cinema Award)에 지난 5월 11일 별세한 영화 제작자 고 이춘연(씨네2000 대표)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선정했다.

2021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故 이춘연 이사장의 업적을 높이기 위해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제작사 씨네2000의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으로 한국 영화계의 맏형이라 불리던 故 이춘연 이사장은 1980년대부터 영화를 제작,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명세 감독의 ‘지독한 사랑’, 박찬욱 감독의 ‘3인조’,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 등 국내 굵직한 작품들을 기획•제작하며 한국 영화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뛰어난 선구안으로 젊은 감독들과의 작업을 통해 당대 혁신적인 영화 제작으로 한국 영화계 산업화에 밑거름을 마련했다. 또한, 故 이춘연 이사장은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상영 이후 정치적 탄압을 받는 동안 영화단체연대회의를 이끌며 영화제를 지키는 데 힘을 기울였다.

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스크린쿼터감시단 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갖가지 현안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등 한국 영화인들 간의 연대를 도모하는데도 역할이 컸다. 또 1997년부터 1998년, 2006년, 2008년-2016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과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로서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故 이춘연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은인이다. 특히, '다이빙벨' 상영 뒤에 벌어진 정권의 탄압과 싸우는 과정에서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영화계를 불러 모으며 큰 힘이 됐다”라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편 "故 이춘연 이사장은 전라남도 신안에서 출생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 무대를 통해 입문했으며,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했다. 1984년 ‘과부춤’,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손톱’ 등 수십 편의 영화를 기획∙제작, 한국영화 발전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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