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권 반납한 북한과 러시아, 난감한 IOC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의 약 80%, 코로나19 백신 접종"...대회 전까지 100% 이를 것

[중앙뉴스=윤장섭 기자]2021년 7월 23일 부터 8월 8까지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는 개인과 국가가 늘어나면서 개최국인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민에 빠졌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는 개인과 국가가 늘어나면서 개최국인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민에 빠졌다.(사진=중앙뉴스 DB)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는 개인과 국가가 늘어나면서 개최국인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민에 빠졌다.(사진=중앙뉴스 DB)

선수등록 마감이 25일(7월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야구에서 대만과 중국에 이어 호주가 이날 도쿄올림픽 세계 최종예선 출전을 포기했다. 호주야구협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올림픽 예선 참가는 극복하기 어려운 도전”이라며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세계 최종예선이 열리는 오는 22~26일 멕시코 푸에블라로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쿄올림픽 야구 금메달 경쟁은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의 ‘4파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스스로 출전권을 포기한 나라는 북한과 러시아다. 러시아는 2015년 ‘도핑 스캔들’로 퇴출돼 선수를 개인 신분으로만 파견하고 북한은 국가 차원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반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했다.

현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IOC 회원국은 전세계 206국가다. 호주 야구 올림픽대표팀 등이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 처럼 일부 종목에서 출전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주로 야구. 골프 .테니스 등이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2016년 하계 올림픽 여자 테니스 단식 금메달리스트 모니카 푸이그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힌 남자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관중 입장이 허용될 경우에만 출전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관중 개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노박 조코비치 역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불참을 선언한 세계 유명 스포츠 스타들은 골프나 테니스 등 프로 경기에서 활략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올림픽보다는 메이저 대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올림픽 참가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차원에서 출전권을 반납한 북한은 IOC의 설득에도 지난 9일, 최종적으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하했다.

북한 체육성은 지난 4월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북한)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 보건 위기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OC는 북한 체육성이 지난 4월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지만 그동안 “북한에서 정식으로 불참을 통보받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면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다음 달 5일로 선수 등록일이 다가왔고, 23일 대회를 시작해야 하는 IOC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설득보다는 불참을 공식화 하고, 공정성 차원에서 북한 선수들에게 부여했던 출전권을 다른 나라에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하계올림픽 보이콧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북한은 육상 양궁 사격 체조 복싱 레슬링 탁구 등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북한의 메달 종목중 하나로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역도 출전도 무산됐다. 북한 여자 역도의 간판선수인 림정심의 올림픽 3연패는 이번 올림픽 불참 선언으로 물거품이 됐다.

림정심은 2012 런던올림픽 69㎏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4년 뒤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75㎏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림정심은 세계 정상급 역도 선수임에도 북한 당국이 방역을 이유로 선수단 파견을 포기하면서 올림픽 3연패는 좌절됐다.

한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에서 지적한 선수와 나라들에 이어 추가 선수나 나라들도 이탈할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을 기준으로 올림픽 개최지 일본에서는 2천 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76만 8,618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현지시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선수의 약 8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며 여전히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크리스토프 뒤비 올림픽 게임 집행 국장은 화상 기자 회견에서 "며칠 전 우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백신 접종률이 74%라는 것을 발표한 이후 수일만에 6%가 더 접종을 받아 80%를 넘었다며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모든 선수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소식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크리스토프 뒤비 국장은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은 모든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들과 연락하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는 것"이라며 "모든 이와 접촉할 때까지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추가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만 많은 일본인과 의학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개최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원활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외국인 방문객을 금지하는 한편, 선수들과 취재진이 본래 계획한 여행 일정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입국 후 14일 동안 GPS를 통한 이동 경로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일본 시의회에서 올림픽 취소를 요청하는 결의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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