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사망자 219명, 1970년 이래 역대 최저 경신
승용차가 27%, 이륜차 23%로 ’19년 20% 대비 증가

(사진=중앙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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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6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250명보다 31명 감소한 219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20년 교통사고 집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3명,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0.7명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자는 전국 평균 6.0명이고 그 중 서울시는 2.3명으로 광역지자체 중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2018년 OECD 회원국 기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노르웨이(2.0), 스위스(2.7), 영국(2.7)과 유사하며, OECD 평균(5.6), 일본(3.3), 프랑스(5.0), 캐나다(5.2), 미국(11.2) 보다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교통안전 선진도시인 도쿄(1.0), 베를린(1.2), 런던(1.4)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 차량용도별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자료=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건수와 부상자수도 크게 감소했다. 교통사고 건수는 ’19년 39,258건에서 ’20년 35,227건으로 10.3% 감소하였으며 부상자수도 ’19년 53,904명에서 ’20년 47,513명으로 11.9% 줄었다.

사고유형별로는 보행자사고인 차대사람사고 사망자수가 19년 139명에서 20년 113명으로 18.7% 감소하였고, 전체 사망자중 보행자비율 역시 52%로 ’19년 56%보다 4%p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어르신 사망자는 8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사망자수의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린이 사망자는 18년 2명, ’19년 3명, ’20명 2명으로 매년 비슷한 1%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민식이법 개정 후 선제적인 대응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어린이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차량용도별로는 승용차로 인한 사망자수가 59명으로 전체 사망자수 중 2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이륜차가 20%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택시 15%, 화물차 14% 순이었다.

이륜차는 18년 사망자 39명으로 전체사망자의 13%, ’19년에는 사망자 49명, 20%에 이어 지난해에는 사망자 50명, 23%로 늘었다. 이는 지속적인 핵가족화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이륜차 배달이 늘어난 요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보행자사망자도 2014년 214명에서 2020년 113명으로 47.2% 감소했는데 이는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등 보행자안전 교통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로 판단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교통사고 통계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제4차 서울시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중장기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는 서울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도로교통, 교통수단, 교통약자, 사업용차량, 도시철도, 교통문화 등 부문별 대책을 올해 안에 마련할 방침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020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괄목한 만한 성과”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최고 수준의 교통안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통사고에 취약한 보행자, 어르신 안전을 중심으로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더욱 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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