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정, 골프·레저·숙박 등과 연계해 관광사업 본격 추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이스타항공의 새주인은 쌍방울 그룹이 아닌 ㈜성정으로 확정됐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자로 골프장 관리와 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이스타항공의 새주인은 쌍방울 그룹이 아닌 ㈜성정으로 확정됐다.(사진=연합)
이스타항공의 새주인은 쌍방울 그룹이 아닌 ㈜성정으로 확정됐다.(사진=연합)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16일 (주)성정에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확인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며, 성정은 18일까지 인수 여부를 결정해 법원에 통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정이 인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매수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성정의 관계사인 대국건설산업 고위관계자는 이날(16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관련 공문을 받았다"며 "회사는 인수를 확정했고, 매수권 행사를 내용으로 법원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4일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공개 입찰에서 단독 입찰하면서 쌍방울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업계의 바램도 나왔으나 결국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품었다. 성정은 쌍방울의 입찰금액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성정은 입찰 공고 전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따라서 성정은 쌍방울그룹의 입찰가와 동일한 인수금액을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었다. 조건부 투자 계약 당시 성정의 인수금액은 1천억 원이었으나, 쌍방울그룹이 본입찰 때 제시한 인수금액이 1천100억 원대였기 때문에 성정은 약 100억원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

한편 ㈜성정은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기업으로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이 주 업무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이며,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으로 기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인수는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다.

일각에서는 (주)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외부 투자 유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성정은 재무적 투자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 "성정 관계사들은 기업 규모는 작지만, 부채가 적은 알짜기업으로 평가된다"며 "오너 일가의 자산을 고려하면 이스타항공을 경영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인 형남순 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자한다. 

성정은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현재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2019년부터 매각을 진행한 이스타항공은 약 2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항공업 경험이 없는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골프·레저·숙박 등과 연계해 관광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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