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에서 시작된 무료 콘돔 지급, 33년 만에 日 도쿄 올림픽선 금지
'금빛 소변기', '골판지 침대'에 대한 논란...누리꾼들, 세금낭비 지적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선수촌내 음주는 허용이 되지만, 콘돔의 반입은 안된다.

도쿄 올림픽, 올림픽 선수촌내 음주 허용, 콘돔 반입은 안돼(사진=중앙뉴스 DB)
도쿄 올림픽, 올림픽 선수촌내 음주 허용, 콘돔 반입은 안돼(사진=중앙뉴스 DB)

21일 일본 교도통신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선수촌에 머무는 기간동안, 술은 선수촌 객실 내에서만 마실 수" 있어 반입이 가능하지만, 콘돔은 아예 반입이 금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도쿄 올림픽은 '전통'을 따르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선수촌 콘돔 무료 배포는 "1988년 서울 올림픽때 부터다. 당시 큰 문제가 된 에이즈(AIDS·후천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것"이다. 이후 올림픽마다 선수촌에는 콘돔이 비치됐다.

가장 최근 대회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는 역대 최다인 45만 개의 콘돔"이 선수촌 선수들에게 배포됐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동계 대회 역대 최다인 11만 개"가 배포됐다. 그러나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33년만에 콘돔에 대한 배포가 먼춘다.

선수촌 콘돔 무료 배포는 "1988년 서울 올림픽때 부터다.(사진=중앙뉴스 DB)
선수촌 콘돔 무료 배포는 "1988년 서울 올림픽때 부터다.(사진=중앙뉴스 DB)

이와 같은 조직위의 조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및 확산을 우려하는 차원에서 비롯됐다. 사실  조직위는 올림픽위원회(IOC)의 콘돔 배포 요청을 받아들여 16만 개에 달하는 콘돔을 준비한 상태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콘돔 지급은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직위는 선수들이 출국할 때에는 콘돔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독일 dpa통신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약 16만 개의 콘돔을 준비했으나 선수촌에는 배포하지 않고, 선수들이 선수촌을 떠나 출국할 때 선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류 반입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일본 입헌민주당 유노키 미치요시 중의원 의원은 일본 정부가 "음식점의 주류 판매는 제한하면서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하는 선수들에게 특별 취급해 음주를 허용한다"는 것은 국민들로 부터 이해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덧붙여서 여러 명이 함께 마시는 것은 감염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은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시각은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개최를 앞두고 '금빛 소변기'와 '골판지 침대'에 대한 논란도 곳곳에서 일고있다. '금빛 소변기'와 '골판지 침대'를 두고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부끄럽다" "어리석다"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13일 도쿄올림픽 선수촌 개장 행사를 앞두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 20일 공개한 선수촌의 시설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어제(20일) ▲거주존과 ▲운영존, ▲빌리지 플라자 등 3개 구역으로 이뤄진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을 공개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금빛 장식 화장실(사진 = SNS 캡처)
도쿄올림픽 선수촌 금빛 장식 화장실(사진 = SNS 캡처)

먼저 빌리지 플라자에 있는 '금빛 소변기'에 대해서는 누리꾼들이 "세금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진짜 금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금빛 장식 디자인 컨셉인 이 화장실에 대해 "부끄럽다", "어리석다" 등의 질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닛칸스포츠 선수들의 공용 공간인 '빌리지 플라자'에 설치된 '금빛 소변기'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도쿄에 오는 전세계 선수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판지 침대에 대해서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잠이 중요한 선수들이 사용할 침대가 골판지로 만들어 져 "너무 좁고 불편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디자인이 너무 엉성하다",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았다",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조직위는 '골판지 침대'는 폭은 90㎝, 길이는 210㎝이며 200㎏까지 무게를 견딜 수 있다며 대회가 끝난 후에는 모두 회수해 재활용된다고 전했다

개막 한 달 전 언론에 공개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은 도쿄 하루미 해안가 근처에 만들어 졌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 18,000여 명이 머물며 이용할 ▶피트니스 센터, ▶오락 시설, ▶식당가 등 21개 동으로 구성됐고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발열 클리닉 시설이 추가됐다.

발열 클리닉은 격리실 5개로 구성되어 있고 각종 의료 서비스와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할 수 있다. 선수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증상에 따라 지정된 호텔로 격리를 보내거나 입원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패럴림픽 선수들은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약 6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아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선수촌에서는 매일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먹고 마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 15,000명을 포함해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인원의 75%가 이미 예방 접종을 받았거나 예방 접종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경기가 시작되면 8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수촌은 올림픽 개막 열흘 전인 7월 13일 공식 개장한다. 8월 8일 폐막식 이후에는 건물을 개조해 아파트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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