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각각  세계 5, 6위 차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용량 1위에 다시 올라서며 작년 12월 이후 5개월 만에 ‘톱’자리에 섰다. (사진=김상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용량 1위에 다시 올라서며 작년 12월 이후 5개월 만에 ‘톱’자리에 섰다. (사진=김상미 기자)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용량 1위에 다시 올라서며 작년 12월 이후 5개월 만에 ‘톱’자리에 섰다.

19일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5월에 등록된 전기 승용차(버스·트럭 제외)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7GWh로 지난해 동월보다 3.3배 증가했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이 5.7GWh를 공급해 중국의 CATL을 제치고 글로벌 배터리 업계 중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배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른 점유율 역시 28.7%로 전년(25.8%)보다 2.9%포인트(p)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월간 배터리 사용량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또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각각 1.0GWh(점유율 5.1%), 0.9GWh(점유율 4.8%)로 5, 6위를 차지했다. 이들 3사를 합한 한국 기업의 총 점유율은 38.6%에 달한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도 대폭 확대됐다. 5월 배터리 시장 점유율 2위(24.5%)를 차지한 CATL의 경우 탑재량이 지난해 5월 1.3GWh에서 올해 5월 4.8GWh로 259.4% 늘었다. BYD는 같은 기간 0.3GWh에서 1.4GWh로 332.2% 늘어 점유율 4위(7.1%)에 올랐고, CALB(7위·3.8%), 궈쉬안(9위·1.0%) 역시 20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10위권에 들었다.

이에 비해 일본 제조사인 파나소닉의 배터리 탑재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7.4% 늘어난 3.3GWh로 3위에 그쳤다. 성장률이 시장 평균치를 밑돌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월 24.8%에서 올해 5월 16.0%로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 성장세와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3사가 더욱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국내 3사에겐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1.6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8.9% 늘어났다. 제조사별로 CATL이 1위를 차지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불과 0.4GWh 차이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나란히 5, 6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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