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종민]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참 행복하다. 세계 경제 10위권 안에 든 나라의 국민이다. 선진국반열에 오른 국가적 국민적 위상에 자긍심을 아니 느낄 수가 없다. 그러니 행복을 말할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 사회는 국민의 행복한 삶 영위를 위한 기반 시설이 원만하게 잘 갖춰져 있음은 물론이요, 모든 분야에 걸쳐 생활과 직결된 정보화와 과학화한 최첨단의 고급 문명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넉넉한 물질과 쾌적한 자연환경에 건강수명으로 봐도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나날이 가일층 진화하며 발전해나가는 테크놀로지(technology) 영향이며 덕분이다. 곤 곤하기만 하던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삶이 디지털화하여 편익 위주로 변혁을 이루었다. 생활에 기본이 되는 문화와 문명이 인생을 풍요롭게 견인하여 인간으로서의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를 높혀가고 있다.
행복을 누리며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 국민이 궁핍과 기근에서 벗어난 지가 불과 30여 년 밖엔 안 됐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고도성장과 함께 보편적인 복지사회성취를 이뤄 낸 것이다. 이젠 자타가 공인하는 바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경제 대국이 되었고 국민이 모두 부유하게 잘사는 나라가 돼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거기엔 빨리빨리 직진해 온 성급한 문화가 깔려있고 오로지 급격하게만 추진지도하고 지휘해왔던 급진적인 리더 십에 근간을 두고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 급진적 근성이 아직도 남아있다. 지휘감독체계가 도제식이고 스파르타식이다.
디지털화한 문명에도 고쳐지질 않고 있다. 못 먹고 못사는 시대에 헐벗고 굶주리는 가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발버둥과 몸부림의 산물이리라. 과거엔 그만큼 절실했다. 그런 뼈아픈 고충 속에 온 국민이 피나는 노력을 다하며 오직 잘살아보자는 일념으로 불철주야(不撤晝夜) 경주해 왔기에 목적을 이루며 튼실한 과실(果實)을 즐겁고 행복하게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젠 온 국민이 만족해야 하고 행복함이 더욱더 많은 이들에게 두루두루 가득해야 하는 게 오늘이다. 그런 요즘에도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의 인식이나 습성에서 왜 못 벗어날까? 억울하고 슬픈 죽음들을 자주 목도 하게 되는 오늘이다. 낙후된 나라에서나 일어나는 사고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심각하게 우려되는 것이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인사사고사례다. 억울한 죽음 슬픈 죽음들이다. 이들 모두가 잘살아보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가 억울하고 슬픈 죽음을 만난 것이다. 운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비참하다. 마누라와 자식새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든 민생근로자가 사고를 당해 죽었다.
최근 평택항부두에서 하역작업을 돕다가 목숨을 잃은 젊디젊은 근로자다. 잊을만하면 터져나는 재난사고이다. 모든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원인이다. 어느 사고이건 불시에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미리미리 점검하며 예측하고 대비하여 예방할 수가 분명히 있음에도 간과하며 그냥 넘겨버린 결과이다.
예고 없이 터져나는 사고에 한 생명체가 또 주검이 돼버렸다. 방송언론이 때때로 그런 사고 내용과 현장을 세세하게 비춰준다. 잘못된 감독지휘체제가 개선되고 개편되어야 한다고 촉구 호소하며 고지(告知) 질책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동풍(馬耳東風)에 쇠귀에다 경 읽기다.
갈수록 늘어나는 규제에 쓸데없이 간섭하고 제재만 가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감독자 공직자들의 행태를 보라. 오죽했으면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아 죽듯 죽어간 아들의 영결식에서 아들의 죽음으로 법적 제도적인 개혁 입법이 이뤄지게 됐다며 황망한 죽음을 대견하다고 말한 아버지를 보니 마음이 몹시 아프다.
과연 우리는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슬픈 주검을 보며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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