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총 312종 버섯 서식 확인...버섯도감 발간

둥우리버섯 (사진=환경부)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계곡의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우러져 버섯 생육에 중요한 환경이 잘 조성된 경남 합천군의 가야산국립공원에서 새 둥지처럼 생긴 '둥우리 버섯'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가야산국립공원에서 '둥우리 버섯' 이불버섯 등 국내에 보고된 바가 없는 미기록 버섯 17종과 그동안 가야산국립공원에서는 서식 현황이 알려지지 않았던 152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둥우리버섯은 새 둥지 모양의 자실체(버섯) 안에 알 모양의 포자 주머니를 품은 모습을 하고 있는 버섯이다. 자실체란 식물의 열매와 같이 버섯균이 균사체로 자라다가 번식 수단인 포자를 만드는 구조체로, 흔히 눈에 보이는 버섯 그 자체를 말한다. 자실체는 대부분 갓, 주름, 대로 구성된다.

청자색모피버섯(사진=환경부)

그동안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버섯에 대한 조사․발굴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에 지난 10여 년간 제주도, 울릉도 국립공원을 비롯해 한반도 전역의 자생 버섯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버섯 정보가 부족한 가야산 지역을 우선 집중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가야산국립공원’을 첫 번째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집중 조사했으며, 그 결과 1,000여 점의 표본을 확보했다.

이를 분석한 연구결과 ‘둥우리버섯(Nidularia deformis)’, ‘울릉구멍장이버섯(Polyporus ulleungus)’ 등 국내에 보고된 바가 없는 미기록 버섯 17종과 그동안 가야산국립공원에서는 서식 현황이 알려지지 않았던 152종을 추가로 확인했다.

마귀광대버섯 (사진=환경부)

152종에는 나뭇가지를 짙은 청록색 모피로 감싸고 있는 듯한 청자색모피버섯, 귀 모양을 한 얇은귀버섯 등 다채로운 색과 모양의 버섯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이번 조사로 가야산에서 불두화 모양의 자실체를 만드는 꽃송이버섯, 절대 먹으면 안되는 마귀광대버섯, 이름이 재미있는 테두리방귀버섯 등 2밀리미터(mm)부터 30센티미터(cm)에 이르는 312종의 다양한 버섯이 관찰됐다. 

연지버섯(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로 확보한 267종 화상자료와 서식 및 생태정보, 미세구조 및 표본정보 등을 담은 도감 한반도의 버섯: 가야산국립공원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도감은 버섯연구자나 관심 있는 시민들이 들고 다니며 현장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작은 책자로 출간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버섯은 숲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이지만 버섯 사고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도감을 만들었다”며, “이번 도감을 통해 버섯이 좀 더 친근한 생물자원으로 이해하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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