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원장·보육교사·부모 간 협업 방식 도입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손으로 먹는 거 아니에요. 포크로 먹어야지”라든가, “얼른 자야지! 안 자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가요”와 같은 어린이집의 부주의한 지도 방식의 매뉴얼이 개정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육진흥원은 그간 사용되었던 매뉴얼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로서 아동학대 발생 시 보육교직원의 행동요령이 중심이었고 어린이집 현장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에 대한 예방 및 해소 방안에 한계가 있었다며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개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복지부의 주요 개정사항을 보면, 우선 '부주의한 지도'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학대발생 가능 상황별 부주의한 지도 사례와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부주의한 지도’란 안전관리에서 ‘니어미스’(Near Miss, 안전사고가 일어날 뻔했으나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보육현장에서 유아존중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컨대 어린이집 급식·간식 시 “손으로 먹는 거 아니에요. 포크로 먹어야지!”라든가, 낮잠 시 “얼른 자야지! 경찰 아저씨한테 ○○이 잡아가세요”와 같은 언어 표현은 부주의한 지도 매뉴얼이다.

이 경우 앞으로는 “○○아, 밥 좋아해? 선생님도 밥 맛있어! 우리 포크로 먹어볼까”, “ 우리 ○○이 심심해요. 이불이랑 베개가 어디 있지? 선생님이랑 노랫소리 들어보자!”와 같은 식으로 매뉴얼을 권장했다.

동시에 실효성 있는 학대예방을 위해 원장·보육교사·부모 간 협업 방식을 제안했다. 원장은 보육교사의 업무환경과 부주의한 지도를 중재하고, 보육교사는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 부모는 어린이집 참여 및 가정 내 아동학대 예방 역할을 맡아 상호 협업할 수 있는 구조다.

복지부는 매뉴얼 개정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지자체 공무원 및 어린이집 원장 300명 대상 교육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교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기존 지침·매뉴얼을 개정·일원화한 이번 매뉴얼 제작·배포를 계기로 보육교직원과 부모 간 부주의한 지도단계에서 아동학대를 적극 중재하고, 학대예방 및 대응 능력을 높이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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