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여자 금메달리스트 주쉐잉, "흙인줄 알고 문질렀는데 금메달 '확' 벗겨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리스트가 금메달이 벗겨졌다며 자신의 금메달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지난 23일 금메달이 벗겨졌다라는 글과 함께 실제 벗겨진 금메달 사진 3장을 웨이보에 올린 선수는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여자 금메달리스트 주쉐잉(朱雪·23)이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리스트가 금메달이 벗겨졌다며 자신의 금메달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사진출처 = 웨이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리스트가 금메달이 벗겨졌다며 자신의 금메달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사진출처 = 웨이보)

주쉐잉이 SNS에 글과 사진이 올라간 이후 도쿄올림픽 메달의 '품질'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을 접한 세계의 누리꾼들은 "5년동안 피땀으로 최고의 성과를 낸 자랑스러운 결과물인 금메달이 이렇게 허접한 것"이었다니..라고 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금메달리스트의 피땀어린 노력이 품질에 문제가 있는 메달로 보상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쉐잉이이 웨이보에 공개한 3장의 사진을 살펴보면 금메달의 표면은 점점 벗겨져 그 면적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쉐잉은 "미리 알려드리자면 처음부터 금메달 도금을 벗기려던 게 아니었다. 메달에 작은 얼룩을 발견하고 흙인 줄 알고 문질러봤는데 얼룩이 오히려 커졌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웨이보에 올라온 주쉐잉의 사진과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덧붙여서 주쉐잉은 "메달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금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는 것,

한 제품 디자이너는 글로벌타임스에 "사진만으로 구분하긴 어렵지만, 전기도금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팅 사이에 잔류물이 제거되지 않아 금이 제대로 접착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지니어이자 제품 디자이너인 팬콩도 주쉐잉이 수상한 금메달은 "코팅 사이에 불필요한 잔여물이 제거되지 않아 금이 잘 붙지 않게 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 메달이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사용한 메달은 일본정부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2020 메달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 정확하게 설명하면 "일본 국민들로부터 기부 받은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메달을 만든 것"이다.

일본정부은 도쿄올림픽의 핵심 주제인 '지구와 사람을 위해'를 강조하기 위해 친환경 취지에 맞게 재활용을 활용했다. 일본 조폐국은 글로벌 타임스에 금메달 도금이 벗겨지는 문제를 제작 당시 발견하지 못했으며,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메달이 사실상 ‘금도금 메달’이 된 것은 도쿄 올림픽이 처음은 아니다." "첫 올림픽이었던 1896년에는 우승자에게 은메달"을 수여했고, 2위는 동메달을 받았다. 이후 "2회 올림픽 에서는 메달이 아닌 우승컵이나 트로피"를 받았다.

순금으로 된 진짜 금메달을 수여한 올림픽은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과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 그리고 1912년 제5회 스톡홀롬 올림픽 까지 단 3회 뿐이었다.

올림픽 메달 성분은 "제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순금이 아닌 다른 성분으로 대체되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은 최소 92.5%의 은과 6g의 금을 포함해야 한다. 도쿄 올림픽의 금메달 또한 해당 규정에 맞게 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 금메달 논란은 "옥으로 상감하고 금으로 도금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비교되면서 더욱 확대됐다."

주쉐잉이 SNS(웨이보)에 올린 글과 사진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1만5000개 이상의 댓글을 달며 "저질 제품이다" "당장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힘들게 딴 금메달이 벗겨졌으니 얼마나 화가 날까" "제품 완성도가 떨어지는 금메달을 만들다니 화가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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