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검색어 순위로 찾기보다 누가 골라줘야”…편집 필요성 강조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카카오가 최근 콘텐츠 서비스를 구독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알고리즘·순위 기반이 아닌 창작자 개인의 관점이 들어간 편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카카오 뷰 공식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포털 서비스에서 뉴스라고 하는 나열된 것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라고 하는 검색어 랭킹 같은 것들이 내가 어떤 콘텐츠를 보게 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 돼 왔다”며 “그렇게 검색어 랭킹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관심사를 찾아간다는 것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알고리즘·순위 기반이 아닌 창작자 개인의 관점이 들어간 편집의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카카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알고리즘·순위 기반이 아닌 창작자 개인의 관점이 들어간 편집의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카카오)

조 대표는 그간 카카오의 뉴스 편집에 대해 “알고리즘을 가지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편집을 하려고 되게 애를 많이 썼지만 근본적으로 누군가의 관점이 들어가 있는 배열이 아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서 자체 편집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탭’을 없애고 개별 창작자가 만든 뉴스·동영상 등 콘텐츠 모음을 구독하는 ‘뷰’를 출시했다.

조 대표는 “누군가가 골라주는 서비스,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조명 받지 않는 작은 이야기들은 누가 끄집어내 주지 않으면 계속 묻혀있는 것”이라며 ‘카카오 뷰’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 뷰는 이용자가 직접 채널을 만들어 뉴스, 블로그 등 원하는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공유하는 서비스다. 유튜브의 ‘크리에이터’처럼 카카오 뷰에는 ‘뷰 에디터’들이 활동하는 셈이다. 

조 대표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접할 때, 관점을 기반으로 접하는 것도 좋지만 분야에서의 또 균형 있는 접근도 중요하다”며 “수 많은 콘텐츠들에는 저마다의 관점이 있고, 이를 알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골라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뷰는 개인이 만든 ‘미디어’라고 설명했다. “기존 언론사나 포털이 하던 조판을 모바일 환경에서 내가 직접 보드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 뷰’의 핵심”이라며 “한마디로 요약 하면 개인이 만든 미디어라고도 할 수 있으며, 편집 자체만으로 미디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제까지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보통 뭔가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지금 시대에는 잘 골라주고 잘 배열해 주는 에디터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들이 더 조명받고 이 계기로 어느 정도의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돼야 한다”며 “카카오 뷰 때문에 굉장히 영향력이 큰 미디어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뷰는 더 나은 콘텐츠 생태계를 꿈꾼다고도 설명했다. 더 좋은 큐레이팅 서비스가 나오게 되면 기존에는 외면 받던 사회적, 문화적 다양성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들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조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당장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되는 것이라 그만큼 그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다양한 관점의 것들이 유통되면 더 소신 있게 이야기하고 글을 쓰는 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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