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얼리버그픽쳐스)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가 앞당긴 메타버스 열기가 대단하다.  IT업계를 시작으로 금융계, 교육계 등 산업 전반이 메타버스 열풍에 이어 대중문화계도 열기에 가담했다.

대표적인 예로 버추얼 인플루언(가상인물)서 ‘로지’다. 요즘 자주 보는 TV 광고 중 신나게 춤을 추는 광고 속 모델이다. 인공지능 AI라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돼 더욱 화제가 된 ‘로지’는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연달아 TV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지의 인스타에는 그녀의 활동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네티즌들의 줄을 잇는 댓글로 가상인물의 인기가 현실의 인물을 능가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와 같이 메타버스와 아바타 개념을 세계관으로 내세운 걸그룹 ‘에스파’도 있다.

‘에스파’는 실제 사람인 멤버 4명과 가상현실 속 아바타 4명이 함께 활동한다. 이외에도 게임 캐릭터를 아이돌화 시킨 걸그룹 ‘K/DA’, AI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 캐릭터의 모습을 한 디지털 셀럽 ‘아뽀키’,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버추얼 휴먼 ‘루이’ 등 다양한 형태의 가상 아티스트가 속속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가상세계 가수 '벨' (사진=얼리버그픽쳐스)

이처럼 우리 일상에 이미 깊숙이 들어온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가 9월 개봉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용과 주근깨 공주’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노래할 수 없게 된 소녀 ‘스즈’가 50억 명이 모인 가상세계 U를 통해 화제의 가수 ‘벨’로 다시 태어나며 펼쳐지는 메타버스 힐링 판타지다.

영화는 지금의 현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VR 기술이 접목된 개인화된 메타버스 세상이 배경이다. 가상세계 U는 As라 불리는 ‘또 하나의 나’, 곧 아바타로 이뤄져 있다. As는 현실세계의 생체정보와 연동해 만들어지며, 유저의 외면과 내면의 형태가 모두 반영돼 숨겨진 능력을 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세계관 속에서 평범한 소녀 ‘스즈’는 세계적인 가수 ‘벨’이 되어 아름다운 노래로 사람들을 위로한다. 인디 뮤지션 나카무라 카호가 연기와 노래를 맡아 리얼리티를 더했으며, 실제 스타 탄생을 지켜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메타버스 시대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통찰력 있게 담아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는 제작비 300억원의 대작으로 김상진 애니메이터를 비롯해 글로벌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다. 또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 청춘스타 사토 타케루, 나리타 료, 소메타니 쇼타 등 화려한 성우 라인업을 자랑한다.

제74회 칸영화제 ‘칸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으며 일본 극장가서 흥행수익 55억엔을 기록했다. ‘용과 주근깨 공주’는 9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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