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민우혁, 김용한, 윤형렬, 이창섭 (사진=서울예술단)
왼쪽부터 민우혁, 김용한, 윤형렬, 이창섭 (사진=서울예술단)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 장기화에도 무대를 갈망하는 예술인들의 열정은 계속된다. 서울예술단의 세 번째 정기레퍼토리 공연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내달 3일 개막을 확정했다. 10월 3일부터 10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박지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선과 악의 갈등, 악의 기원을 이야기하며 계급 사회와 인간의 이면을 고발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년 만의 귀환인 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관객과 만난다. 약 856쪽에 달하는 방대한 서사의 원작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던진다.

특히, 1859년 출간된 생물학의 새 장을 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떠오르게 하는 작가의 소설 속 세계관을 더했다. 작가는 작품 속 다윈 영 가문의 악의 씨앗이 할아버지-아빠-아들 3대에 거쳐 피어나고 세습됨을 보여주며 독자와 우리 사회에 질문을 남겼다. 

이러한 원작에 서울예술단만의 색을 입혀 준비했다. 계급사회로 나눠진 세계관, 살인, 스릴러, 추리 등의 대중적 요소를 무대 언어에 걸맞게 빚어냈다. 또 선과 악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 분리된 계급사회, 독특한 화성과 멜로디를 띤 27개의 다이내믹한 넘버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2년 만에 귀환하는 작품은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어른이 된다.’라는 메시지 아래 상위 1지구에 위치한 명문 학교 ‘프라임 스쿨’의 학생 다윈과 루미가 30년 전 벌어진 제이 헌터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1지구부터 9지구까지 상위, 중위, 하위로 나눠진 철저한 계급 도시 속의 3대에 걸친 악의 탄생과 진화, 계급 사회의 갈등은 인간의 선과 악의 기원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지난 20일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올 시즌 새로운 캐스트를 공개하며 대중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의 열여섯 소년 주인공 ‘다윈 영’역은 그룹 ‘비투비’의 멤버이자 2017년 뮤지컬 ‘꽃보다 남자’로 데뷔 후 커리어를 쌓아가는 이창섭이 맡는다. 섬세한 연기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매 작품마다 캐릭터 변신을 보여온 김용한이 지난 ‘윤동주 달을 쏘다’ ‘동주’역에 이어 ‘다윈’으로 발탁돼 무대에 오른다.

다윈의 아버지이자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니스 영’역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압도적 장악력을 보여주는 민우혁, 폭발적 감성과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윤형렬이 새로 합류한다. 극 중 다윈의 첫사랑이자 삼촌의 죽음을 파헤치는 거침없는 성격의 ‘루미 헌터’역은 두 시즌 공연을 거듭하며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인 송문선이 함께 한다.

여기에 자유를 갈망하는 다윈의 친구 ‘레오 마샬’역에는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이동규가 나선다. 또 혁명을 이끌었지만 순수한 이면을 지닌 소년 대장 '어린 러너' 역에는 초연과 재연 당시 호평을 이어갔던 이기완이,  다윈의 할아버지이자 비밀의 시작에 서 있는 ‘러너 영’역은 풍부한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최인형이 맡는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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