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국립합창단)
(포스터 =국립합창단)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K-문화가 확산되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국립합창단 ‘훈민정음’을 소재로 새로운 한국 창작 칸타타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합창 음악계가 최초로 선보이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한글 창제 이야기다.

국립합창단은 오는 10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86회 정기연주회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한글을 창제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한글의 창제 과정 · 반포 내용 등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극을 완성했다. 여기에 세종대왕의 애민(愛民)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해석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립합창단의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은 세종실록 및 훈민정음 해례본, 여러 역사 고증을 참고했으며 ‘용비어천가’를 비롯해 ‘월인천강지곡’, ‘종묘제례악’, ‘대취타’, ‘여민락’ 등에서 가사와 음악적 소재를 가져와 오늘날의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했다. 조선시대의  불교문화, 한글 창제에 영향을 준 외국 문화의 이국적인 색채 또한 작품 속에 풀어냈다.

안지선 연출가는 “훈민정음을 통해 새삼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며 작품 속 여러 캐릭터들을 따라 만나는 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세종대왕의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훈민정음을 처음 마주한 이들의 감동과 환희, 사대주의로 인해 나라의 안위를 염려한 이들의 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결국 큰 숲을 이루는 위대한 역사적 순간을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립합창단은 지난 3월 백범(白凡) 김구 선생과 3.1 운동 역사 이야기를 그린 ‘나의 나라’, 8월 한반도 반만년의 역사와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을 향한 투쟁, 미래를 담은 ‘코리아판타지’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K-합창 클래식 시리 를 통해 한국형 합창곡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합창단 관계자는 “한국합창의 효시로 합창음악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서양 고전 명곡은 물론, 현대 합창곡부터 창작합창곡까지 다양한 곡들을 선보여 왔다”며“ 한국 창작합창곡 개발과 보급 및 세계화를 목표로 부단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오랜 문화역사 ‘한글’ 이야기를 합창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하며, 깊어가는 가을 저녁 국립합창단의 제186회 정기연주회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잊고 주변 분들과 풍요로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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