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일반분양 50% 이하인 지역 ‘서울’이 유일

올해 전국의 아파트 분양물량 가운데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최근 5년(2017년~2021년) 중 최고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들어 9월8일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임대 제외) 총 19만8958가구 중 16만484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82.9%로 2016년(87.6%) 이후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81.3%)과 지방(84.3%) 모두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80%를 웃도는 상황이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 9월 현재까지의 시도별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세종‧전북‧제주(100%) ▲강원(96.9%) ▲충북(94.0%) ▲경북(92.7%) ▲경기(87.2%) ▲대구(85.8%) ▲광주(75.9%) ▲인천(74.2%) 등으로 조사됐다.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지방 중소도시를 비롯해 택지지구 등 개발이 진행되는 세종, 경기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도심의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많은 광역시 등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은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38.7%에 불과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서지 못한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의 분양물량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분양되는데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분양 가구 비중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올해 연말까지의 일반분양 가구 비중은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 연내 분양예정 물량 중 정비사업(재건축, 재개발, 조합, 리모델링 등)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9월8일 이후 연내 예정된 분양물량 총 25만2,548가구 가운데 11만4834가구(45.5%, 총 가구수 기준)가 정비사업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이는 올해 9월8일까지 분양된 정비사업 물량 5만3402가구(26.8%, 총 가구수 기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다.

따라서 올해 아파트 청약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택지지구 혹은 대단지 아파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상반기 분양이 귀했던 서울에서는 이문1구역래미안(총 2904가구), 아크로파크브릿지(총 1131가구), 방배5구역재건축(총 2796가구),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총 1만2032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광주 광주운암3(총 3214가구), 대전 대전천동푸르지오(총 3463가구), 부산 래미안포레스티지(총 4043가구) 등 정비사업을 통해 매머드급 단지들이 공급될 전망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연말까지 분양예정인 아파트 총 3만617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이 3만2541가구, 90%에 달할 전망이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남은 기간에도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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