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말벌,독사 등 독성생물의 공격성이 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신현지 기자)
가을철 말벌,독사 등 독성생물의 공격성이 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선선한 날씨에 가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안전사고율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독성생물에 대한 공격을 받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본격적인 가을철을 앞두고 산행, 벌초(성묘) 등 야외활동 시 말벌, 독사 등 독성생물을 주의해야 한다고 15일 당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사는 말벌은 약 30 여종 이상으로 가을철 추석을 전후로 활동량이 가장 커지며, 공격성도 매우 높아진다. 따라서 가을철에 산행을 하거나 벌초(성묘) 작업을 할 때에는 주변에 말벌이 활동하고 있는지 예의 주시하고, 말벌집을 발견하면 재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다. 특히 말벌은 밝은색 복장보다 어두운색 복장에 공격성이 더 높은 특성이 있다.

국립공원연구원이  2016∼2017년 동안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장수말벌 등을 대상으로  말벌류의 공격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어두운색 복장에 말벌의 공격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원은 산행 시 복장과 모자는 밝은색으로 갖추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말벌종류 (사진=환경부)

말벌류가 어두운 색깔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는 곰, 오소리 등 천적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또한, 털보말벌 및 등검은말벌은 사람의 머리부터 공격하며,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장수말벌은 다리부터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이에 창이 넓고 큰 모자를 쓰고, 두꺼운 등산화나 각반(스패치)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말벌은 여러 마리가 공격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말벌에 쏘일 경우 20m 이상 신속히 벗어나야 말벌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또 3~4시간 내로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야외활동 시 말벌뿐 아니라 독사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사는 살모사,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 등 4종이 있으며, 가을철에는 햇볕이 잘 드는 탐방로나 쉼터 주변에서 쉽게 관찰된다.

살모사(사진=환경부)
살모사(사진=환경부)

야외에서 뱀을 만나게 되면, 뱀을 건드리지 말고 피해야 하며 만일 뱀에 물리면 긴장을 풀고, 상처 부위를 헝겊 등으로 묶은 후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뱀에 물린 부위의 독을 빼기 위해 칼로 상처를 내서 독을 빼야 한다”라는 속설이 있지만, 2차 감염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잎이나 줄기를 만지거나 스치면 통증 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들을 조심해야 한다. 산림 내 습한 곳에 자라는 쐐기풀, 가는잎쐐기풀 등은 가시털(자모)에 포름산이 들어있어 스치게 되면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  환삼덩굴,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등은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켜 주의해야 한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가을철을 맞아 국립공원 산행 등 야외활동 시에는 독성생물과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안전하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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